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거니까요
작성일 2018.8.31.
요즘 아시안게임으로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히고 있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종목이 많지 않지만 양궁과 탁구를 재미있게 봤다.
여기 와서 탁구를 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하루 종일 밥만 먹고 계속 탁구를 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다. 어렸을 때 탁구를 배워서 선수를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오늘 남자 단식 경기를 보다가 해설자의 멘트가 귀에 꽂혔다. 대만 선수와 설전을 벌이던 중 한국 선수가 공격적인 자세로 기선제압을 하던 중 실수가 났을 때 했던 멘트다.
"질 때 지더라도 이렇게 지는 것은 괜찮습니다~!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는 거니까요!"
아, 지는 것도 종류가 여러가지인가 보구나.
이렇게 지는 것은 괜찮다니..
어떻게 지는 것은 괜찮은걸까?
지는 것, 실수, 실패는 우리에게 귀한 배움거리를 제공해준다. 여기서 배움의 과정을 충실히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한 걸음은 곧 이김이라고 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실수와 실패의 순간에 '포기와 배움'의 갈림길에서 배움을 선택한다면 또 다른 새로운 기회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배움을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승리를 빛내주는 진정한 가치인 것이다.
최근 글쓰기를 하면서 내 마음과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고자 하는 열정이 싹트고 있다.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올리는 미션을 이행하기 위해 내 삶을 다각적으로 또 깊이있게 바라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상상과 통찰 그리고 소통(현재는 미비하지만)으로 내 삶의 가치와 의미, 아름다움을 덧입혀주고 마치 책을 한 권 쓴 작가나공연을 한 편 올린 기획자 마냥 뿌듯하고 즐겁다.
매일 쓰자고 결심을 했는데 며칠을 빼먹었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하루를, 그리고 너무 크고 깊이있는 주제를 다루다가 스케치를 하던 중 하루가 그냥 지나갔다. 올려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이런 부담감은 참으로 창조적이고 즐겁다. 부담감의 무게를 견디면서 내 온 몸의 근육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오늘 탁구 해설자의 멘트가 오늘이라는 '아시안 게임'에 임하고 있는 나에게 주는 격려같다.
글을 못쓸 때 못쓰더라도 이렇게 못쓰는 것은 괜찮습니다.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