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타임
2024.1.12.
요즘 쉬는 시간에는 누워서 유튜브를 보는게 쏠쏠한 낙이다. 너무 중독이 되어가는게 아닌가 싶다가도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에너지를 얻는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꿋꿋이 즐기고 있다.
세계여행을 다녀보고 싶은데, 여러가지로 여건이 되지 않아 유튜브로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 최근에 알게 되어 요즘에 종종 보는 채널은 가든의 세계여행이다.
남자인데도 이렇게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주저리 주저리, 조잘조잘 이야기를 잘하는 경우는 드문것 같다. 잔잔한 여행 가운데 특별히 볼거리는 없지만(아시아편) 평범하게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밥먹고 차 마시면서 혼자서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힐링을 받고 있다. 나는 왜 힐링을 받을까? 생각해보니 살면서 이렇게 누구와 소소한 이야기를 주고받지 못했던 것 같다. 어찌보면 서바이벌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웃으면서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상황들이 내 메마른 정서에 물을 주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이 분은 건강하고 온화한 정서를 가진 부모님 아래서 온실 안에서 정서를 헤치치않고 안전히 잘 자라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본다.
아무튼 함께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 들어 혹시 나만 그런건지 해서 댓글을 봤더니 나와 비슷한 댓글이 여럿 보였다. ㅎㅎ
보통은 아름다운 곳을 가서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신나는 체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 때문에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나는 이 채널 영상을 보면서 뜻밖의 보물을 발견했다. 낯선 곳에서 적은 돈으로 때로는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여행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도 웃으며 여러가지를 느끼며 표현하며 차분하게 모든걸 경험해가는 모습에서 마음 편한 친구와 함께 재미있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뭐든지 아껴서 쓰는 습관은 웃음이 날 정도로 나와 비슷하다.(영상의 모든 구매 순간에 가격과 평이 나오는데 이건 절약습관이 삶이라는 말씀) 그런데 이런 똑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초라해지지 않고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경제적으로 세상적으로 뭔가 특별한 것을 (아직은) 이루지는 못한 것 같지만, 넉넉치 않은 상황에서 때로는 죽을만큼 아프면서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공감을 끌어내며 재미있게 대화를 하는 이 분은 내가 세상에서 배우지 못한 귀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ttps://youtu.be/BTAk3QaB_S0?si=XsfE8hUw6HjRvUSD
https://youtu.be/-krxGJlI12I?si=KBOiuawS3OUlhw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