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거저 받은 것
그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결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이제 조금 한숨을 돌려보니 어려운 길을 무사히 왔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싱크대에 문제가 생겨 물이 넘쳐났고, 정전(이곳은 정전이 아주 빈번하다)시 발전기를 켜면서 전기 호환기계를 잘못 만져서 에어컨, 컴퓨터가 여러대 고장나서 그동안 모든 회사 자료가 없어졌다. 에어컨 수리기사를 여러번 불러 돈을 주고 못고쳐서 도망가고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 직원들이 계속 바뀌어서 정말 맥이 빠졌다.
그러다가 냉장 창고가 고장이 나서 한 달이 넘는 시간을 근처 냉장 창고를 왔다갔다 하며 모든 짐을 옮기고 가져오고를 수없이 반복했다. 물론 우리 직원들이 애를 썼다. 비상 상황에서 직원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냉장 창고를 고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날,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집 전체가 뿌였게 검정 그을음이 가득차 순간 유령의 집에 들어온 듯한 싸늘함이 덮쳤다. 보니 냉장고 하나가 합선이 되어 불이 나서 새까맣게 탔다. 검게 탄 냉장고 바로 오른쪽에는 아주 두꺼운 커튼이, 왼쪽에는 다른 냉장고가 있었는데 다른건 멀쩡하고 냉장고 하나만 탄 것이다. 카메라를 돌려보니 냉장고에 합선이 되어 불이 활활 타올랐다. 어떻게 이런 불이 냉장고 하나만 태우고 자동 점화가 되었는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했다.
3층까지 그을음이 전체를 가득 메웠다. 동영상을 회사 단톡방에 올리니 대여섯명이 오토바이, 자전거를 타고 왔다. 대문이 열리면서 쭈욱 들어오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그렇게 며칠을 청소를 하면서, 신기하게도 이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사함을 느꼈다. 마치 손발이 까이고 피를 보며 아파 신음을 하던 중에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후, 그동안의 고통이 엄살이고 행복한 신음임을 깨달은 것처럼 말이다.
집주인이 보더니, 첫마디가 정말 행운이었다고 할 정도였다. 그 때무렵, 근처 식당 3층에서 불이 났는데 소방차 3대가 왔단다. 비록 며칠을 정상 영업을 못했지만, 그동안 쉼없이 달려온 삶이 당연한게 아니었고 그저 모든 은혜 가운데 주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왔음을 곰곰히 생각하며 감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서 물탱크 파이프가 터져서 물이 줄줄 새서 며칠을 고생하며 공사를 했다.
얼마 전부터 우기가 시작되어 매일 비가 오는데 정말 하늘에서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쏟아지고 거리는 홍수가 된다. 엊그제는 직원이 자는 방에 물이 다 들어와서 동영상을 보냈다. 정말 물과 불을 헤쳐 통과하고 있다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오히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모든 어려움을 직원들과 하나가 되어 헤쳐나가고 있음이 감사하다.
이사야 43장 1~2절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