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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 Nov 24. 2022

07. 갑자기 카피라이터

-도망 왔지만

응? 갑자기!


어디서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2배속으로 이야기해보자.


내가 카피라이터?

나는 지금 광고회사에 프리랜서로 소속해서 카피라이터를 하고 있다. 응? 갑자기? 이 소식을 듣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사실 나도 내 일이 이렇게 흘러갈지 몰랐다. 정말 내 말대로 나는 판권지 밖을 뛰쳐나간 편집자가 되었고, 이제는 어설프게 “카피"라는 직함을 달고 다른 업계에 일하게 됐다.


조건이 좋았다. 재택으로 일하고 급여는 월급 방식이었다. 직장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월급! 이제 불안한 외주자로 살지 않게 되어 기쁨보다 안도가 앞섰다. 더군다나 아이 키우면서 등하원 스트레스 안 받고 일할 수 있게 되다니!


그렇게 갑자기 어설프게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대형 기획사도 아니고, 정규 방송 광고도 아니다. Ip tv에서 송출되는 지역광고 카피라이터지만, 이제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중학교 때 내 꿈은 카피라이터였다. 힛. 그래서 대학 때 미디어학과를 갔는데 1학년 자유학부 때 신방과 수업을 듣고 보도기사의 매력에 빠져, 2학년 때 신방과로 전공을 선택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광고는 기업을 위해 일하지만, 기사는 시민을 위해 일하는 것 같았다. 스무 살의 나는 그랬다.


출판 일이 아닌 완전히 다른 새로운 일을 하게 됐다. 혼자 기획서를 쓰기도 했다. 입버릇처럼 말하던, 탈출판이 예상보다 빨리 일어난 것이다. 처음에는 영영 책을 만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들었지만...


여기에도 룰은 있다

이런 생각도 잠시, 새로운 일이 몰려왔고 만만하게 봤는데 만만하지 않아서 하하, 슬퍼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 세상 만만한 일 없다. 세상에 공짜 없다. 그러면서 막 닥치는 대로 일하는데, 어? 뭔가 이상했다. 쓰면 되는 말과 쓰면 되지 않는 말이 있었는데! 바로 광고심의!!!


정말 예상 못한 전개였다. 당연히 잘 쓰기만 하면 되겠지 했는데, 아니었다ㅋㅋㅋㅋㅋㅋㅋ  책 만들 때 우리말 문법에 맞게 글을 고쳐야 하듯이, 광고는 방송광고심의에 맞게 글을 써야 한다.


앗! 여기도 만만치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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