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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환 Feb 12. 2024

회상

너는 수족관의 증명

그 모든 푸른빛들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 같은 것이었다


이제 와서야

너의 휘청임 한 번에

그 모든 빛들의 물장구가

길을 잃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할 수 없게 된 것을 하고 싶은 밤이면

차곡차곡 막혀버린 목구멍에 뜨거운 것이 들끓어

저 깊은 곳부터 타들어 가는 듯하면

질문을 한다


이 밤의 빛들은 어디로 잠적하게 되었는가

너는 갈무리의 이정표 같고

나는 그걸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알아차려도 읽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 유리 너머의 유리보다 투명했던

예쁜 두 눈동자가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지긋한 낭만에 불과한 시선에서

나는 저 모든 것들을 보았다


목격과 감격의 간격에서

또 무엇을 잃었더라

나는 이제야 그 사실을 알았는데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 생겼다


너는 수족관의 증명

그 모든 삶을 살아내게 할 수밖에 없는

빛 같은 눈동자를 가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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