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수족관의 증명
그 모든 푸른빛들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 같은 것이었다
이제 와서야
너의 휘청임 한 번에
그 모든 빛들의 물장구가
길을 잃게 된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졌다
할 수 없게 된 것을 하고 싶은 밤이면
차곡차곡 막혀버린 목구멍에 뜨거운 것이 들끓어
저 깊은 곳부터 타들어 가는 듯하면
질문을 한다
이 밤의 빛들은 어디로 잠적하게 되었는가
너는 갈무리의 이정표 같고
나는 그걸 알아차리지도 못하는
알아차려도 읽지 못하게 되어버린 것 같다
그 유리 너머의 유리보다 투명했던
예쁜 두 눈동자가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지긋한 낭만에 불과한 시선에서
나는 저 모든 것들을 보았다
목격과 감격의 간격에서
또 무엇을 잃었더라
나는 이제야 그 사실을 알았는데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 생겼다
너는 수족관의 증명
그 모든 삶을 살아내게 할 수밖에 없는
빛 같은 눈동자를 가졌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