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찾은
인생의 의미 시간들을 기록합니다.
#3 스타트선에서
은근한 긴장감이 좋았다.
새벽 4시 반에 눈을 뜨고 살아생전 8시간 이상 하이킹은 한라산 밖에 안 가봤는데 (그것도 20대 초반에) 이 날은 태어나서 두 번째로 긴 하이킹을 가는 날이었다.
한 달 동안 꾸준히 운동하던 체력 점검도 할 겸 나 스스로 체력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확인해볼 수 있는 날이기도 했다.
과연, 내 체력을 얼마나 돌아왔을까?
그동안의 노력은 어떤 의미였을까?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준, 그리고 나를 "가능"하게 해 준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전 세계인들의 버킷리스트 중 한 곳,
Stairway to Heaven (천국의 계단) *하와이 불법 경로로 가지 않음 정식 하이킹 코스로 감
을 가기로 했다. 하와이 여행 8년 차였지만 소문으로만 들어봤지 가본 적은 없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할 생각에 설레었다. 더불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긴장감도 매우 많았고 다녀오고 나서 내 몸이 얼마나 만신창이일지 정말 여러 번 상상했던 것 같다.
하와이의 일명 "천국의 계단 (Stairway to Heaven)"은 수천만 년 전 형성된 화산의 일부인 가파른 코 올라 (Ko'olau) 산맥을 따라 펼쳐지는 웅장한 3,922 계단이다.
태평양 전역에서 무선 신호를 전송하기 위해 제2 차 세계 대전 중 미군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전 세계 하이킹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버킷리스트이자 하와이에서 손꼽히는 모험가들의 챌린지이기도 하다.
설렘과 걱정 두려움 그 어딘가..
나름 만만의 준비도 하고 새로이 하이킹 신발도 샀다. 긴장을 하며 한발 한발 내디뎌 나아갔다. 하이킹을 오르는 동안 생각보다 내 몸이 괜찮다고 보내는 신호에 안도감이 생기며 자신감이 조금씩 붙었다 “아 나 할 수 있구나”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지레 겁먹고 걱정하던 내가 그래도 완전 최악은 아니구나, 하면서
그렇게 순간순간 나 스스로에게 놀라며 오 ~!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며 나에게 용기를 주며 올랐다 마치 내가 누군가에게 말하듯이 나에게 그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정말 생각보다 안 힘들었다.
일단, 첫 번째 몸이 가벼웠고
둘째, 숨이 헐떡이지 않았다
셋째, 근육통이 생기지도 않았다.
매일 뛰거나 운동을 한 이유겠지
끊임없이 역동적인 자연의 소리들
너무나 평화로웠다 더 바랄 것이 없었다.
물소리, 바람소리,
바람에 스치는 자연의 소리
그곳은 마치 바람의 오케스트라를
느끼고 듣는 곳 같았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져있는 정말 말도 안 되는 멋진 뷰까지.. 여기 지금 내가 하와이라니 믿기지 않고 너무나 정말 아껴두고 싶은 곳이었다. 정말.. 정말.. 멋졌다.
(하이킹 중 작성했던 글)
❗️한국분께서 하와이 여행으로 방문하셔서 하와이 오아후의 “천국의 계단”을 다녀오실 예정이실 때 반드시 고려하셔야 할 점 알려드립니다 ❗️
물론 이곳은 트레킹 인스트럭터와 함께 오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곳입니다. (조난 구조 당할 수 있어요)
전 세계인들의 버킷리스트이자 한라산이나 지리산 설악산처럼 어느 정도 산행에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야만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안전 장비는 물론 기본적인 장비 없이는 정말.. 너무나 힘드실 수 있어요.
관심이 있으시다면 인스타그램 @lia.outside로 문의하세요. 현지 미국인 인스트럭터 소개와 필요한 장비 그리고 필수품 준비물 챙기면 잘 챙겨 왔다 싶을 것들 알려드릴게요.
날 그곳에 안전하게 데려가준
언제나 나를 밝은 긍정에너지로 만들어주는
나의 소중한 친구
마이크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렇게 하이킹을 통해 첫 번째, 내가 무언가 꾸준히 노력해서 다시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체력을 올리려 매일 노력했던 결과물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름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며 동생들과 함께 콘텐츠 기획 & 유튜브 촬영도 했다.
아버지는 일찍 한국으로 가시고 엄마, 남동생, 여동생, 나는 오아후섬 다이아몬드 헤드가 보이는 집, 14층에서 깔깔낄낄 아주 재밌게 지냈다.
지금 그때를 추억하면 언제 또 우리가 이렇게 다 같이 살았나, 정말 그때그때 매우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옛날 어렸을 때 생각도 많이 났다.
다양한 새로운 친구들도 만났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또 그들이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나만의 백일 챌린지도 시작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딱 100일을 세팅하고 나를 위한 챌린지를 시작했다.
- 챌린지 내용 -
매일 일기 쓰기
매일 뛰거나 운동하기
매일 좋아하는 일 하나씩 하기
책 읽기 1시간
포스팅 만들기 하루에 1개 이상
그렇게 정식으로 달리기 시작한. 나.
100일을 앞두고 다시 한번 마음과 몸과 정신을 리셋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셋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를 만드는 일이라 생각하여 챌린지를 해야겠다 마음먹었었고 작은 노력들이 나를 일으킬 거라 믿으며 시작했었다.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지.. SNS 하겠다고 해놓고 못하진 않을지 두려움 반 설렘 반의 연속
하루하루 기억하고 그 하루하루들을 기억함으로 내 삶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가길 진심으로 바라며 챌린지를 했다.
100일 챌린 지 중 일기
일상을 기록하는 일, 히스토리를 남기는 일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담고
잊고 싶지 않은 생각을 적자
작은 시간들이 모여 당신의 히스토리가 만들어질 테니
그 히스토리는 쌓여 당신의 모습이 될 테니 ✨
올바른 가치에 빛나는 스스로를 위하여
그렇게 매일 일기를 쓰려 노력하고 운동을 하려 노력하고 콘텐츠를 올리려 노력하며 시간들을 채워나갔다. 내 곁에는 늘 가족들이 있어주었고 지인들이 있어주었다.
덕분에 다시, 요이, 땅. 달리기 위해 출발 선 앞에 설 수 있게 되었다.
Height 5.1
Weight 99
이게 이 세상에서 나의 전부다
이 키와 이 몸무게가
나의 모든 것이자
내가 가장 잘 알고
잘 돌보고
잘 챙겨주고
누구보다 올바르게 단단해져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1년 12달,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3
2022년, 다시 인생을 살아가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꼬박 1년이 흘러 2023년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저의 인생에 소명을 찾고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절망에서 단 한줄기 빛도 보이지 않았던 그때, 그 순간에서 하나씩 천천히 실타래를 풀어가며 견뎌왔던 기록들을 브런치에 남기려 합니다.
그 절망 속에서 온갖 세상을 뒤지며 살기 위해 발버둥 쳤던 그 시간들 속 어디서 주워들은 한 문장, 한 단어들을 새기며 견뎠습니다. 저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길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용기 내어 세상밖으로 내보낼 준비를 합니다.
@lia.out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