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에서 찾은 인생의 의미, 시간들을 기록합니다.
하와이에서 찾은
인생의 의미 시간들을 기록합니다.
하와이에서 찾은 인생의
나의 미래는 좌절되었고 정신을 차리니 모든 것은 변해있었다. 내가 있어야 할 곳, 내가 마주하는 사람들, 보내는 시간, 마치 스스로가 반품 처리된 느낌이었고 재활용도 분리수거도 되지 않는 정말 무 쓸모 있는 인간처럼 느껴졌다.
참 내가 불쌍했다. 인생 실패자라니, 그렇게 열심히 내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가고자 부단히 노력하며 살아왔는데 결국, 나에게 남은 건 내 몸뚱어리 하나뿐이라니.. 정말 나에게 남은 거라곤, 오직 내 몸뚱어리 하나뿐이었다.
실패감과 상실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나의 곁을 지켜주고
다시 움직일 수 있게 해 준 사람들,
참 많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몸뚱어리는 야위어가고 내가 하루하루 절망감에 빠져 지낼 때 매일 내 곁을 지켜주고 위로해 준 것은 가족들과 친구들이었다.
그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던 사람들, 나에게 정말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주던 사람들, 괜찮다며 한마디 해주던 사람들, 다 괜찮아질 거라며 다독여준 사람들, 정말 한 사람 사람의 위로와 한 마디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들이 전해준 감사한 위로들로 버텼다. 정말, 너무 큰 힘이 되었었다. 그리고 너무 고마웠다.
그렇게 지인들의 위로와 책을 읽으며 어떻게든 마음이 조금은 놓이는 문구들을 찾아 읽고 마음을 위로하고 뭐라도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 그 마음으로 정말 버텼다.
어느 날, 갑자기 머릿속이 띵, 하며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다는 생각과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와 엄마 아빠에게 얘기를 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밥도 먹어야겠어.
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내가 너무 불쌍해서 안 되겠어
엄마, 나 밥 줘
밥을 입에 넣으며, "내가 나를 돌보지 못해서 겪게 된 일, 내가 너무 불쌍해, 나 스스로 내가 참 안 됐어, 다시 일어나 볼게 힘내볼게"라고 얘기했다.
쉽지는 않았다.
말라비틀어진 앙상한 나뭇가지가 다시 싹을 틔우고 싶다는 마음은 옳았으나 쉽게 싹을 틔울 수는 없었다.
하와이 오아후섬 호놀룰루에 살고 있는 나의 여동생은 가족 모두 하와이로 오길 바랐고 우리 가족들은 나를 위해 모두 하와이로 가주었다.
2022년 1월 1일,
우리 가족은 새로운 해를 기념하는 케이크의 초를 불며 다 잘 될 거라며 서로를 응원했고 가족들의 사랑 속에서 나는 다시 일어서 앞으로 걸어가겠다는 큰 힘 와 용기를 얻었다.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발판이자 나의 안식처였다.
나의 동생들이 직장도 커리어도 다 잃어버린 나를 위해 함께 시간들을 보내주었다.
함께 콘텐츠도 제작하고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주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도 만들어보며 남동생과 여동생 그렇게 함께 나와 시간을 보내주었다.
로케이션이 주는 힘,
한국을 떠나 하와이의 자연에서 치유받으며 동생들과 함께 시간들을 보냈던 것이 나에게 너무나 너무나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동생들이 그때 나에게 없었더라면 나는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하와이에서 가족들의 사랑과 가족들의 응원, 함께 보내주는 시간, 응원해주는 지인들 덕분에 나는 다시 웃을 수 있었고 다시 땅을 가꾸고 거름을 주고 물도 주고 싹을 틔울 수 있도록 햇빛도 씌어주었다.
누군가에겐 한 발짝 앞으로 걸어 나가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쉬운 일 일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한 발짝도 걸어 나가지 못할 수 있음을, 한 발짝도 걸어가지 못하는 스스로를 지켜보며 괜찮다고 다독이며 위로하고 위로했음을..
그토록 멋진 하늘과 그토록 눈부신 바다를 바라보며 그림 같은 파도와 그 위를 항해하는 서퍼들을 바라보며 그저 바라보며 한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음을..
그렇게 매일, 스스로에게 얘기했다.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
1년 12달, 다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2
2022년, 다시 인생을 살아가봐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꼬박 1년이 흘러 2023년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저는 저의 인생에 소명을 찾고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절망에서 단 한줄기 빛도 보이지 않았던 그때, 그 순간에서 하나씩 천천히 실타래를 풀어가며 견뎌왔던 기록들을 브런치에 남기려 합니다.
그 절망 속에서 온갖 세상을 뒤지며 살기 위해 발버둥 쳤던 그 시간들 속 어디서 주워들은 한 문장, 한 단어들을 새기며 견뎠습니다. 저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길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용기 내어 세상밖으로 내보낼 준비를 합니다.
@lia.out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