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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밤 Apr 03. 2024

배웠다!

어디에 있든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야

용서는 하는 게 아니라 되는 것이라는 말은 진짜였더라

당시에는 용서하지 못해서 용서가 안 되었지

자조하고 비난투성이



용서를 다짐한 적도 없는데

용서가 되었음을 알았다



너가 찾아왔다



여전히 얄미웠지만

두꺼운 딱지가 덕지덕지 앉았지만

그래서인지

그렇기에



아, 꼼짝없이 사랑하겠구나!




-




이젠 그닥 미워하는 데 마음 쓰지 않지만, 처음이라 한껏 미워했던 사람. 첫 사랑이라는 게 있다면 첫 증오도 있을까?


 그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좀 죄송하긴 하죠." 


나는 그에게 던진 모든 부끄러운 저주들을 회수했다. 이 사람과 나는 서로 죽일듯이 미워했지만 각자 서로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다. 나는 그에게 사과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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