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있든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야
용서는 하는 게 아니라 되는 것이라는 말은 진짜였더라
당시에는 용서하지 못해서 용서가 안 되었지
자조하고 비난투성이
용서를 다짐한 적도 없는데
용서가 되었음을 알았다
너가 찾아왔다
여전히 얄미웠지만
두꺼운 딱지가 덕지덕지 앉았지만
그래서인지
그렇기에
아, 꼼짝없이 사랑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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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닥 미워하는 데 마음 쓰지 않지만, 처음이라 한껏 미워했던 사람. 첫 사랑이라는 게 있다면 첫 증오도 있을까?
그 사람이 나를 찾아왔다.
"좀 죄송하긴 하죠."
나는 그에게 던진 모든 부끄러운 저주들을 회수했다. 이 사람과 나는 서로 죽일듯이 미워했지만 각자 서로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다. 나는 그에게 사과하는 법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