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간동물에 대한 가려진, 의심되지 않는 차별과 폭력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공론화하고 투쟁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이어져 인간동물 사회 내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폭력에 대해서도 예민하다. 학교 급식 시간에 나는 단식 투쟁을 하는 거다. 누군가 '왜 안 먹느냐'라고 물어오면 비로소 말을하려고 도사리고 있다. ★
꿈!
비건 학교는 동물권을 중요시할 거야.
동물을 먹지 않아도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거야. 길들여진 '입맛'보다는 '생명'이 중요하기 때문에 시작이 낯설더라도 먹기 위해 죽이지 않는 것이 옳다는 것에 과반수가 동의하고 채식 급식에 자부심을 가질 거야. 함께 각종 채소로 맛있는 밥과 간식거리를 만들어 먹을 거야. 풍요로운 색과 맛을 즐길 거야. -실제 강남구 서초구의 '숲나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교 교육공동체 내 정치를 통해 비건 급식을 통과시켜 비건 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비건 학교는 생태적일 거야.
고민을 많이 할 테지. 운동장에 벌들이 지은 벌집을 철거할 거냐 마냐에 대해 회의가 열릴 거고. 하게 되더라도 말살 대신 대안을 고민해보지 않을까. 화단에 곤충이 거주하면 다행이라 여기고, 달팽이가 좋으면 통에 담아 수집하기보다 달팽이가 살기 좋은 환경인가 주위를 살피는 거야. 햇빛이 너무 강하게 그를 비추면그늘막을 만들어줄 수도 있겠다.
비건 학교는 차별에 예민할 거야.
모두에게 단숨에 안전해질 거라는 장담은 못 해. 하지만 비건 학교는 시스템에 의한 억압에 예민할 거야. 그것을 비교적 잘 느끼고 잘 참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을 거야. 나에 대한, 동료에 대한 차별을 느낀다면 손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가 여러 방식으로 마련되어 있을 거야. 교사와 학생들은 차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우리 학교와 사회가 안전한 곳인지 반성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거야.
비건 학교는 정치적인 시민을 기를 거야.
현 교육과정에서는 꼭 필요한 것만 알고 연습할 거야. 그 외의 시간에는 타자의 의견을 어떻게 감각하는지, 내 감각은 어떻게 글로 말로 움직임으로 음악으로 표출하여 대화하는지 배우고 연습하며 나와 꼭 맞는 방법을 찾아갈 거야. 어떻게 하면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의견을 확산시킬 수 있는지 탐구할 거야. 학교 안에서도, 학교 밖의 사회에서도 정치를 잘하는 방법을 탐구하고 실제 실천해 보는 거야.
비건 학교는 환대할 거야.
마을이 적극적으로 교육 공동체가 될 거야. 하루 한 시간을 마을 사람이 이야기를 풀어놓는 거야. 어른이 될 수도, 청소년이 될 수도, 더 어린 동생이 될 수도 있는데 각자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준비해 오면 그걸 듣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 나는 학생에게 꼭 쌩쌩이와 큐브 맞추는 법을 배울 거야. 학교는 누구나 누군가에게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곳으로 전환 돼.
이런 학교라면 지금 나이에라도 학생으로 입학하고 싶다. 이런 곳에서 일을 한다면 일을 삶과 분리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모르는 것은 배우고 아는 것을 나누는 곳이 곧 학교가 되면 좋겠다. 혼란스럽고 흔들려도 괜찮은 곳이 교육의 장이된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