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갈길을
잃었는지
얇은 가지마다
앉아있었다.
아침에도
그대로, 꼼짝 안 했다.
찬 바람이
한번 휘익 불어닥치자
겨울이
잠에서 깼다.
세상이
설화 한가득으로
반짝였다.
“회색달은 아직 완전히 알지 못하는 나 자신을 담은,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달빛입니다. 나는 이 빛을 따라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언젠가 더 선명한 빛으로 나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