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수립 시즌, 전략적으로 준비해 보기
직장인에게는 연봉을 정할 때에만 협상의 전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히, 한 해의 업무 시작에 앞서 MBO (Management by objectives), OKR(Objective and Key Result),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등을 수립하게 되는데 이때에 협의/면담이 잦은 시기다. 일 년의 업무 방향과 업무량이 정해지므로 연봉 못지않은 중요한 협상 테이블이 될 것이다.
보통 이전 해를 반추하고 고충들을 고려해 서로 업무를 조율한다. 부서에 새로운 임무가 부여되었다면 새로운 업무 배정에 대한 논의도 해야 한다. 상사와 나, 동료들 간의 상호 협의가 원활하게 되어야 한 해가 편하다. 월급쟁이 직장인으로서 돈을 받는 만큼 합당한 일을 하도록 계획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선 면담을 들어가기 전에 정보를 최대한 파악하자. 올해의 면담 분위기는 어떤지, 부장님이 기조는 무엇인지 파악하고 들어가면 대비가 가능하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첫 번째 면담보다는 중간에 하는 것이 좋다. 면담이든 협상이든 무방비 상태에서는 불리한 패를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감정은 절대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서 힘든 점, 억울함 점, 불편을 먼저 하기 쉽다. 만약 감정을 드러내면 처음부터 ‘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감정에 공감해 준다면 부채감을 느끼기 쉬워지고, 그 반대로 감정을 공감해주지 않는다면 페이스를 잃기 십상이다. 그러니 감정을 그날 일기장에만 드러내자.
세 번째, 말을 돌려서 하지 말자. 형용사, 부사를 배제하고 단어로 말하는 것이 좋다. 혹은 Because화법도 도움이 된다. 가령, “저는 이 업무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입니다.” 이런 단순한 문장으로 대화하길 권한다. 그래야 서로 오해하지 않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각자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작은 걸 내어주고 큰 것을 얻자. 협상은 모종의 거래가 성사되는 것이다. 주고받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받기만 해도 안되고 주기만 해도 안된다. 가능하다면 먼저 내어주자. 작은 것을 먼저 양보하면 협상은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더 큰 것을 얻어내는 것이다. 귀찮은 공통업무들을 맡아서 하고, 대신 핵심업무는 원하는 것을 요구해 볼 수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다.
회사의 연간계획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직장인이라면 연말, 연초, 분기별로 면담 시즌이 주기적으로 찾아온다. 첫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어리숙하고 혈기 왕성하여 감정적으로 면담을 하기도 했다. 면담도 일종의 협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땠을까 아쉬움이 든다. 15년 차에 접어드니 조금은 노련함이 생긴다. 이번 면담도 성공적인 협상으로 끝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