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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밀도 May 05. 2024

평범한 회사원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방법

나만의 원칙 세우고 사수하기

매우 예민한 기질을 가진 필자는 겉으로는 그 누구보다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속은 정반대경우가 많았다. 어떤 날은 억울함에 속을 끓이면서도 옆에 앉아 있는 동료에게 친절과 미소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 날은 퇴근 후 어김없이 시체처럼 깊은 잠에 들곤 했다. 이러다가는 제 명에 살지 못하겠다 싶어 나를 지키는 연습을 남몰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회사원으로 15년 이상을 살다 보니, 정신 건강을 지키는 나만의 원칙들이 하나 둘 생긴다. 이것이 바로 회사원의 맷집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모두 각기 다양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일 것이다. 그때마다 사용해야 할 필살기나 권법(?)등이 다를 것이다. 나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원칙을 소개하려 한다.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리라 믿는다. 


먼저, 무례함은 절대 참지 않는다. 무례함을 당하고는 대응하지 못했을 때 억울함의 강도가 크다. 개인사, 업무 등에서 우리는 수많은 무례함을 만난다. 처음에는 너무 당황하여 대응을 어찌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대응법을 미리 기억해야 하고, 무례한 사람을 만날 때 반드시 반응해야 한다.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절대 웃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한 발 더 나갈 수 있다면 무례한 말을 그대로 되묻는 것이다. 이렇게만 해도 무례함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 억울함을 덜어낼 수 있다.


둘째, 부당함에는 반드시 반응.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부당한 상황을 많이 마주하게 된다. 이럴 때는 부당함을 표현할 수 기회가 있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시도한다. 부당함을 바로 잡을 수는 없을지라도 부당함을 선물해 준  상대에게 불편함이라도 줘야 한다. 가령, 회사 설문조사나 면담기회를 이용해 뉘앙스라도 내비쳐야 하는 것이다. 이 직은 행동이 우리를 부당함에서 지켜줄 보호구가 된다.


셋째, 자기만의 시간을 쉽게 양보하지 않는. 필자는 일주일에 세 번 점심에 운동을 한다. 초반에는 그렇게 자신과의 약속을 해놓고도 혹시 부서 내에 누군가 혼자 밥을 먹을까 봐 혹은 외통수처럼 보일까 봐 은근슬쩍 나의 시간을 쉽게도 내어주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번아웃된 나의 심신을 지키려 했던 방책이었는데 그런 시간들을 너무도 쉽게 내어주고 있었. 사실 내가 주 3회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느라 사람들과 밥을 같이 안 먹어도 부서, 회사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전혀 타격이 없다. 단지, 나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심신을 지키지 못하니 나에게만 타격이 있다. 물론 회사원으로 조직 생활에 충실해야 하지만,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시간은 양보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이 롱런, 효과적인 직장생활의 비결이 될 수 있다.


마음이 괴로우나 괴롭지 않으나 우리는 매일 직장으로 향한다. 몸의 상처보다 더 위험한 것이 마음의 상처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표현하기 전까지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그럼 바로잡기도 힘드니까. 적당한 스트레스로 끝날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의 정신을 관리하는 자신만의 원칙이 필요하다. 나는 지난 15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 깨달은 원칙을 나눴다. 이 세 가지를 깨닫는 데에도 왜 이리 걸렸는지 미스터리다. 평범한 직장인인 여러분도 나름의 원칙을 있으리라 생각한다. 원칙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내는 명제다. 만약 자신의 원칙으로 삼았다면 흔들림 없이 지켜내 보자. 평범한 회사원으로 롱런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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