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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밀도 May 12. 2024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25화 연재를 마무리하며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은 주로 어떤 대답을 하는가? ‘잘 지내지.', '그냥 똑같지, 뭐.', '그냥저냥.' 대체로 많은 회사원들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대답을 할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우리를 위로한다. 우리는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회사원들이라는 것이 말이다. 


회사원의 삶은 항상 해야 할 일과 피로감이 함께 한다. 이 기본값에 때로는 강력한 빌런이 토핑처럼 변화를 주고 예상보다 버거운 업무들이 쏟아질 때면 좌절감을 맛본다. 그런데 고개를 돌려보면 비슷한 삶을 사는 회사원들이 있다. 단독으로 봤을 때는 우리 삶은 왜 이리 힘들고 고달픈가 싶지만, 이런 고달픈 삶들은 또 여기저기 많아서 멀리서 보면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효과를 낸다. 그래서 우리는 평범하다는 판타지 안에서 무너지지 않고 사는 것이 아닐까?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판타지’는 ‘나는 왜 이렇게 힘들지? 평범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어서 시작했다. ‘나만 왜 도대체 평범하지 않는 거야!’라고 볼멘소리를 하며 주변을 관찰하는 에세이스트가 된 후,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에는 나와 같이 평범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방에서 고군분투 중임을 보게 됐다. 25화를 연재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음 점이다.  매일 반복되고 피곤한 일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으로 살아간다. 계속 평범하다고 생각하며 이 판타지속에서 사는 것도 이제는 꽤 적응이 되어 가는 듯하다. 


다음 연재는 “호구의 품격”이라는 글로 찾아올 것이다. 평범한 회사원의 호구에 대한 고찰을 담은 글을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그간 업로드할 때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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