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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라이트 Jan 22. 2024

#4. 월사단의 시작

월요일에 만나는 짧은 생각과 사진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라도 작은 부분에서 관찰하고 발견하는 생각과 떠오르는 영감을 개인적으로 기록했지만 내가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게 부끄러운 일이었다. 운동처럼 글쓰기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해서 시작하는 월사단.


굳은 각오와 의지의 의미가 들어간 단어 같지만 월요일에 만나는 사진과 짧은 생각을 담은 줄인말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있는 사진 찍기와 관찰 그리고 짧은 생각을 적어내는 걸로 브런치에 매주 월요일 부담 없이 기록해보려고 한다. 벌써 1월의 3주가 지나갔기 때문에 첫 시작이지만 4주 차의 #4.

“나중에 많은 사람들이 받아 본다면 뉴스레터처럼 운영할 수도 있겠다”하는 ENFP의 긍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시작해 본다.


* 매회 사진과 글이 연관 있는건 아닙니다.




최근 DVD플레이어를 샀다.



맞다. 시대를 거스르는 행위이다.


넷플릭스나 왓챠로 수많은 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데 왜 불편함을 자처할까?


넷플릭스가 원래 DVD 렌트 사업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다 알고 있을 테지만, 얼마 전까지 운영한 DVD 대여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아직도 DVD를 렌트해서 본다니 디지털 디바이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사용자가 쓰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넷플릭스도 DVD 사업을 접는다는 의미는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게 줄어든다는 말을 했다.


이게 무슨 말일까?

OTT에서 볼 건 많지만, 볼 게 없다는 이야기.

나도 크게 공감하는 문장이다. 여전히 탐색과 찜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 시청까지 이어지는 콘텐츠는 별로 없다. 나의 2시간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만한 콘텐츠를 찾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스트리밍으로 시청이 편한 만큼 보기는 어려운 반비례의 성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이쯤 되면 DVD는 어떤 점이 더 좋았을까? 생각해본다.

심지어 DVD의 화질은 VHS급으로 HD보다 못한 화질로 저장된 매체이다.



4K 시대에 비디오 수준의 화질이라니, 더할 나위 없이 별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딱 하나의 장점이 있다. 20년 넘게 표준 매체였던 만큼 발매한 영화 작품의 수라는 것이다.

최근에 추천받은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생각해서 찾아봤다.


스트리밍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

돈 주고 구매할 수 있는 VOD서비스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불법 다운로드 할 수 있지만,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제대로 된 파일인지 아닌지 찾아보는 것부터가 정신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다.


콘텐츠의 다양성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품이 구비되어 있어야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 입점된 작품은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다.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클릭할만한 작품들을 계약하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성적에 따라 영원히 선택받지 못한 작품으로 다시 볼 수 없게 되어버린다.


어릴 때 들리던 비디오 가게가 그립다.

나의 취향을 알고 있는 아저씨의 추천도, 뭐라도 하나 빌렸다가 우연히 좋은 작품을 만나는 기쁨의 감정도 그리운 날이다.





츠타야 서점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알라딘 중고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츠타야 서점의 마스다 무네아키 대표가 쓴 블로그를 엮어서 낸 책을 발견해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츠타야하면 고객 경험이 좋다고 알고 있어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생각을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충동적인 욕구를 합리화하면서 구매했지만 한참이나 읽지 않다가 지난 주 딱 5장 읽었다.


그리고 “츠타야 서점”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몇 가지가 이유를 알았다.


마스다 대표는 직원들의 사용성까지 챙기기 위한 고민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새로운 매장을 만들 때 사무실부터 우선 챙긴다고 한다.

현장에서 직접 고객과 마주하는 일을 해보면 막상 직원 공간은 창고처럼 작거나 협소하다.

매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창고는 곧 나의 휴게실이다. 팝콘을 튀기던 미소지기로 활동하던 당시 창고에서 3D안경과 음료 박스와 함께 소중한 짧은 휴게 시간을 보냈던게 생각난다.


직원의 환경이 곧 서비스의 질과 연결되어 있다고 마스다 대표는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찾지 않더라도 품목별 담당자를 두고 누구나 헤매지 않도록, 그리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리더로 할 일하지 않으면 조직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단 하루의 실험이 내년의 마케팅 기획의 바탕이 된다.

IT에서는 실험이라고 하면 익숙하거나 지긋지긋할 수도 있다.

실험을 많이 하는 이유는 우리가 생각한 게 정답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반응을 실제로 파악하고 더 나은 방법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다.

마스다 대표는 내년에 기획하는 이벤트 중 단 하루를 미리 실행해 본다. 그러면서 부족하고, 실패한 이유를 회고하고 내년 기획에 반영하는데, 이건 성공할 수밖에 없는 방법 중에 하나다.


첫글이라 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매주 성장한다는 생각으로 급하게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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