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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라이트 Feb 19. 2024

#8. 왜 서류 탈락하는 걸까?

저커버그의 인재를 채용하는 기준에 대해

최근 이직하려고 이력서를 많이 넣었다.

이력서를 많이 넣은 만큼, 많은 답장을 받았다.


‘훌륭한 인재이지만 안타깝게 자리에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기대하며 기다리던 메일을 열어보면 마주하는 문장이었다. 기대가 크면 클수록 마음의 아픔도 큰 법.

훌륭한 인재인 걸 알면서 왜 안 뽑는 거야.


contax t3 | kodak potra 160vc @fukuoka


나는 어릴 때 공부를 못했다.

좋아하는 과목만 공부하다 보니 수능 등급은 국민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12년 동안 내가 해온 결과를 받는 거지만 마치 한우 등급처럼 ‘나’라는 인간의 등급같았다. 한국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배우고 성장했다면 익숙하고 공감할 거다. 이런 일은 대학에서도 직장에서도 평가는 피할 수 없었다. 이직하려는 지금도 면접으로 평가받고 있으니까.


정말 면접 결과 = 나의 평과지일까?

평가에 익숙한 우리는 면접 결과가 곧 나의 역량의 수준으로 생각하기 쉽다.

면접 결과로 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다는 걸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이고 면접관이 되어보니 알게 되었다. 좋은 인재는 맞지만 지금 우리가 찾던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을...

문장을 써 보니 메일로 받던 그 문장이랑 같은 내용이긴 한데 이쯤 되면 이게 최선으로 쓸 수밖에 없는 것 같긴하다.



그래도 좀 더 와닿게 예시를 들어 본다면,

여러분 집에 소파를 산다고 생각해 봅시다.

집에 소파가 필요하다면 소파면 된다! 오케이 구매하자! 로 연결되지는 않죠.


2-3인용

거실 톤에 맞는 컬러

패브릭 재질

푹신함의 정도

에어컨 옆에 놔둘 수 있는 길이

예산을 충족하는 가격

조립되어 있는 상태 등


내가 찾고 있는 소파는 위의 조건에 맞아야 하는데, 그걸 찾기 위해서 이케아, 한샘, 까사미아등 다양한 가구 판매점에도 가보고 상담하면서 직접 앉고 만져도 봅니다.


이처럼 소파를 구매하는 과정이 이직하는 과정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면접을 보는 건 마치 매장에서 직접 소파를 체험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도 소파를 구매하지 않는 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우리 집에 어울리지 않는 소파이기 때문이다. 분명 우리 집에는 어울리지 않더라도 다른 집에는 좋은 소파로 따뜻한 집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우리는 소파 같은 존재로 생각한다.


이런 관점을 알게 된 이후로 탈락하더라도 상처받기 보다 지금 찾는 인재가 아니구나라는 생각 한다.

실제로 탈락했지만, 2-3개월 뒤에 다시 연락 와서 이직한 경우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서류 탈락 메일을 많이 받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면접 결과는 나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다.


이직 준비한다면 자존감을 낮출 필요가 없습니다.

파이팅 하세요 :)


fujifilm xh2s @seoul




저커버그가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저커버그는 어떤 기준으로 인재를 채용할까?

놀랍게도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위해’ 일하고 싶으면 채용한다.


그 사람을 위해서 일한다는 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걸까?

그 사람은 여러분 삶에서 ‘누가 잘 됐으면 좋겠는지’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지’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미래에 대해) 설레는 게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설레는 게 있는 사람이라니, 말이 너무 거창했다.

저커버그는 미래에 대한 설렘이란 거창한 게 아니라 사소하게 ‘바라는 것들’을 의미하고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점으로 본는거라고 했다.


예를 들면 결혼 기념 10주년을 잘 축하하는 것, 아침에 엄마가 보고 싶은 것 등


이런 사소한 관점에서 ‘오늘 누구를 어떻게 도왔냐’도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도와준 것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다면 더 좋은데 이런 부분이 건강, 관계, 미래에 대한 기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contax t3 | kodak potra 160vc @fukuoka


사람들은 결과와 성과에 너무 집착하고 본인 위주로 생각하며 먼 미래의 일에 대해 고민한다.

사실 그보다 중요한 건 사람과의 신뢰 그리고 관계다.


이번 월사단 글이 자연스럽게 두 번째 주제와 이어졌는데, 단편적인 면접의 결과와 성과보다 내가 어떤 것에 감사하고 있는지, 설레는 게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커버그가 이야기하는 사람이 누굴까 하며 떠오른 사람은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인 미소였다.



미소는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서 본인이 잘하는 가사 일을 하며 빠듯한 하루를 살아간다. 남의 집을 깨끗이 만들어서 행복을 전하는 게 참 미소다운 직업이었다. 그래도 그녀를 설레게 하는 3가지가 있다.


위스키

담배

애인



사람들은 미소에게 위스키외 담배 값을 아껴서 남들처럼 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기준과 상관없이 그녀는 딱 3가지만 있다면 누구보다 가장 행복하다. 10년 만에 연락한 친구들에게 편하게 연락하고 만나서 기꺼이 하루 신세 질 수 있는 건 미소가 쌓아온 사람과의 신뢰와 관계가 아닐까.


contax t3 | kodak potra 160vc @paris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살아간다.

날씨도 흐리고 힘든 월요일이지만 사진만큼은 청량한 파리 사진을 골랐다.

나에게 설레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며 5번째 월사단 글을 정리해 봅니다.


출처

영화 소공녀 더 알아보기

인생에서 중요한 것 - 마크 저커버그 | BZ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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