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배우는 관찰하는 방법 - 발견할 게 많은 우리 일상
월사단 업로드가 하루 늦어졌는데요.
문제가 있었습니다.
급하게 정리하고 나가면 늘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호텔 체크아웃 시간을 조금 넘기면서 방에 키보드를 놔두고 나온 걸 다음 날 깨달았어요.
다행히 일본을 떠나지 않았기에 다시 돌아가서 찾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월사단의 업로드가 하루 늦어 버렸습니다.
지금 저는 직장인의 방학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벚꽃의 개화가 시작한 도쿄에도 오늘은 서울처럼 비가 오는데요.
호텔에서 키보드를 찾아서 우에노 공원의 중심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월사단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요즘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관찰하는 스킬은 필수인데요.
어떻게 관찰하는 방법을 익히고 연습했는지 생각해 봤어요.
사진 배울 때 듣던 말이 매일 카메라를 들고나가라는 선배들이 말했어요. 출근길도 퇴근길에서도 찍을 게 있다고.
매일 보는 똑같은 풍경과 똑같은 일상인데 찍을 게 뭐가 있나 생각했어요.
아무리 찾으려고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죠.
사실 카메라를 꺼내기도 귀찮을 정도로 새롭게 발견한 것도 없어요.
늘 보던 풍경 공간 사람들.
괜히 무겁게 카메라 들고 나왔단 생각한 적도 많아요.
아니, 도대체 평범하고 매일 보는 나의 일상인데 뭐가 다를 게 있을까. 새롭게 보려고 노력하고 관찰하려고 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너무 찍을 게 없어서 출근하면서 봤던 것을 한 롤에 찍어갔어요.
사진을 배울 때 필름으로 촬영해서 제일 적은 필름 롤 수로 총 24장이었어요.
그렇게 보니까 나만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출근길에 내가 뭘 봤는지, 어떤 생각하면서 셔터를 눌렀는지 저의 생각까지도 사진에 담겼어요.
계절이 바뀌고 같은 자리, 공간이라도 사람들이 다르고 빛의 위치도 달랐습니다.
관심 없이 보니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어요.
같은 공간이라도 해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 여름, 가을처럼 계절과 바람의 환경 따라 다르고 어떤 사람이 있냐에 따라 또 달랐습니다.
위 사진은 회사 점심시간에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매일 산책하는 공원이라도 늘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선배들이 이야기했던 매일 카메라를 들고나가서 찍어라고 했던 말의 근본 내용을 곱씹어서 생각하면, 장면을 찍어라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담아 오란 본질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작은 낙서도 무심결에 지나치지만 관찰해보면 치맛자락까지 날리는 걸 표현했더라구요.
관점을 다르게 보면 보이는 많은 이야기들.
내가 관찰하는 모든 것, 새롭게 보이는 게 많았습니다.
어린아이의 시선이 이런 걸까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관찰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일상의 평범한 매일을 지루하지 않게 만듭니다.
이런 능력이 확장되어서 사진뿐만 아니라 사용자 관찰하고 조사하는 디자이너의 역량으로 자연스레 기반이 되었어요.
늦게 시작한 UXUI 디자이너 커리어지만, 지금의 관찰하는 능력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공간인 도쿄에서 혼자 서비스 사파리를 하며 많은 것을 발견하며 재미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본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을 기반으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