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하철의 디자인과 일하는 환경에서 중요한 것
직장인에게 방학이 있다면 다음 회사로의 이직하기 전에 잠깐 2-4주의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다음 스텝의 움직임을 위한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저는 마냥 쉬는 것보다 새로운 생각과 영감을 받는 시간을 더 좋아합니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쉬는 날도 좋지만 긴 시간을 그렇게 보내면 생활 패턴이 깨지기 쉬워서요.
그래서 일상의 시차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가까운 해외여행을 선호해서 일본에 자주 갑니다.
12주 차 월사단 이야기는 도쿄의 디자인 이야기와 새로운 직장에 입사 전의 이야기를 해봅니다.
세 번째로 방문하는 도쿄의 지하철은 여전히 저에게는 어려웠습니다.
같은 열차를 타고 있으면 노선이 저절로 환승되거나, 노선의 색깔 대로 열차를 탔지만 목적지가 다르다는 일본어 안내 방송을 듣고 황급히 뛰쳐나오기도 했는데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관점에서 복잡한 정보를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살펴봤어요.
일본은 좌측통행이 규칙인데요, 우리나라도 우측통행이 기본이지만 사실 거리에서 보면 잘 지켜지진 않는데요, 일본은 정말 좌측통행을 잘한다고 경험했어요.
이렇게 좌측통행을 잘하는 이유는 뭘까 생각도 했죠.
자전거 도로가 있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도쿄는 넓은 인도에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다녔어요.
만약 질서 없이 다니면 사고 나기 쉬운 환경이라서 질서를 지키는 것 같아 보였어요.
전철도 정말 많은 사람이 다니기 때문에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 같았어요.
동선을 위해서 우측통행이 필요한 구간에서도 승객을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바닥에 설계를 한 부분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차량 내부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전달하는 정보가 달랐는데요.
승객의 위치를 기준으로 정보를 알려주는 섬세한 맥락을 엿볼 수 있었어요.
급하게 찍느라 잘찍진 못했지만, 복잡한 야마노테센의 지하철의 환승 및 역 정보인데요.
앞으로 몇 분이 남았고, 어디로 이동하는지 그리고 내렸을 때 플랫폼에서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까지 명확했어요.
열리는 문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사인으로 반대편 화면은 빨간색으로 열리지 않는다고 나왔어요.
이동하는 방향을 나타내는 직관적인 형태의 선
왜 연착되는지 이유까지 알려주는 섬세한 정보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플랫폼에서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까지.
이런 시각적인 형태뿐만 아니라 청각의 효과도 많이 사용했는데요.
각 플랫폼에서 들어오는 열차의 소리가 달랐어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보행을 많이 하는데, 일본에서도 비슷한 행태인 것 같습니다.
소리로 승객에게 주의를 주면서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계단과 같은 구간에는 새소리가 크게 들렸어요.
이제 벚꽃 시즌이라서 일본으로 여행을 많이 가실 텐데요, 또 새롭게 발견하는 부분이 있다면 또 알려주세요!
일본의 픽토그램에는 늘 모자가 등장합니다. 열차 선로에 물건이 떨어졌을 땐 역무원에게 문의해 달라는 이야기.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는 두 가지 모두 표현한 공항 픽토그램
때론 과하게 정보가 많을 때도 있었습니다.
요정재형 - 오은영 박사님 여기 좀 보세요! (유튜브 링크) | 26분 30초 부근
최근 핫한 요정재형 채널에서 좋아하는 효리 누나의 콘텐츠를 봤는데요,
데뷔 25년 차인 이효리에게 일하는데 무엇이 중요할까요?
1. 이효리의 최신 곡을 정재형이 계속 반복해서 듣게 되는데 기존에 힘줘서 하던 것과는 달리 자연스럽기 때문이라고.
2. 그리고 소속사가 달라지면서 바뀐 환경이 어떻냐고 물었다.
3. 나(=이효리)는 사실 회사가 중요한 것 같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누구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4. 나에게도 관심이 없으면 사기가 저하되는 편인데 같이 다니는 매니저(=정주)가 특히 큰 힘이 된다.
5. 사람들은 이효리의 매니저라고 부르지만 그 사람의 이름(정주)을 불러줬으면 좋겠다. 쉽지 않겠지만.
6. 점점 주변 친구나 지인도 잘 나가는 명예보다 그냥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일이 중요하다.
7. 정재형도 남의 마음을 공감하는 게 살면서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이번 주부터 새로운 직장에서 새롭게 출발합니다.
새로운 공간과 위치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할 텐데요, 이번 회사는 일하는 환경을 기준으로 선택한 만큼 내 마음을 알아주는 동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월사단 글도 매번 새로운 형식으로 발행해 보고 있는데요, 어떤 스타일이 괜찮은지 댓글로도 알려주세요.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