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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션라이트 Mar 25. 2024

#13. 새로운 시작의 3월

이직 그리고 수영의 중급반

contax t3 @san francisco

3월은 저에게 새로운 시작이 많은 달입니다.

회사도 이직하고 수영도 중급반으로 바뀌었어요.

수영을 시작한 지 벌써 5개월이 되었는데요, 뭐든 시작하긴 어렵지만 한 번 시작하면 시간이 지나는 건 참 쉬운 것 같아요.

그렇게 삶에서 패턴만 만들면 꾸준하게 하게 되더라고요.


fujifilm xh2s @naoshima


수영 중급반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수영을 곧잘 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이번 월사단에서는 수영의 이야기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던 아티클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수영하면서 배운 점이 있어요!


먼저, 몸에 힘을 빼야 합니다.


우리가 물에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수축하면서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늘 선생님이 말하지만 수영할 땐 몸에 힘을 빼라고 해요.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잘 나아가기 위해서 힘을 주고 애쓰면 물의 저항을 더 많이 받으면서 가라앉고 쉽게 지치기 쉽거든요.


하지만 힘을 빼고 수영한다면 속도가 느려서 뒤에서 오는 회원분에게 민폐라고 생각해서 더 세차게 힘을 주고 나아갔어요. 온몸에 힘을 주고 나아가면 잠깐 빠르게 나아갈 수 있지만 많은 체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참 힘들어집니다.


강습 수영은 50분 수업 시간 동안 연습하는 과정의 연속인데요. 빠르게 가겠다고 힘을 잔뜩 주고 가다가 물을 먹기도, 힘이 다 빠져버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나에게 온전히 집중해서 힘을 풀고 목표만 생각해봤죠.

강습받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끝까지 완주하는 목표로, 그렇게 나의 속도 대로 나아갔을 때 뒷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몸도 가볍게 그리고 더 수월하게 영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었어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까요?

우리는 늘 잘하려고 애쓰고 힘을 씁니다.

그러면 잠깐 잘할 수 있는 모습으로 보일 순 있어도 결국 금방 힘들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이직하면서 수습 기간이라는 이름의 기간에 저의 역량을 보여줘야 하는 기간을 지내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제 역량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수습기간에 많은 힘을 주고 노력했었어요.


그 결과는요?

결국 저는 생애 첫 번아웃을 겪었어요.

숨을 쉬는 것도 힘이 들어서 의식해야 쉴 수 있구나 하면서 번아웃을 몸소 느꼈었어요.

우리의 삶은 마라톤처럼 계속되기 때문에 멀고 긴 여정이에요.

당장의 눈앞의 목표를 위하기보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가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fujifilm xh2s @seoul



두 번째 중급반은 수영을 잘한다.


앞서 중급반으로 올라갔다고 했을 때 수영을 잘한다고 생각했듯이 초급 레인에서 바라보는 옆 레인의 회원분들은 참 수영을 잘하는 것 같았어요. 어려운 접영은 물론 오리발을 끼고 곧 잘하는 모습이 참 전문가 같아 보였거든요.


그렇게 의기 소침하게 중급반으로 저는 올라갔어요.

자신감이 없어서 "먼저 가세요"라고 하면서 뒤에서 그리고 또 뒤에서 시작했어요.

두 번째의 수업 시간에 옆에 있던 남자 회원분이 “잘하시는데요?”라고 먼저 말을 건네었어요.


초급반에서 막 올라와서 서투를 수 있다는 말을 했었는데, 뒤에서 보기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고.

의식하지 않고 더 성장할 수 있는 걸 한계를 스스로 만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fujifilm xh2s @miyajima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본능적으로 타인과 비교해요.

당연히 중급반이면 모두가 전문가처럼 잘한다고 정의했던 건 내가 생각한 선입견으로 편향된 생각이었어요. 중급반에도 다양한 수준의 사람들이 함께 있었고, 밖에서 볼 땐 경험해보지 못해서 단순히 ‘중급반’ 이름 때문에 잘하는 것 같아 보였던 거였어요.


누군가 좋은 집단에 있다고 알게 되면 갑자기 달라 보일 수 있지만 정말 그 사람의 능력이나 생각은 거기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또 깨달았습니다.



발차기하면 슈웅 하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나요?


달리기와 수영을 할수록 비슷한 성격의 유산소 운동인 것 같아요.

그래도 달리기보다 수영이 재미있는 건 ‘물속의 고요함’을 느낄 수 있어서 인데요.

고요한 물속에서 발차기하는 소리, 몸이 뜨는 느낌 등 공기 중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많이 경험할 수 있어요. 그러면서 내 몸에 집중할 수 있고 물속에서의 자유로움을 느끼는 건 수영의 묘미라고 생각됩니다.


contax t3 @fuji




하고 싶은 게 많다면 느릴 순 있어도 늦은 건 없다


중급반이면 수영을 잘할 거란 편향된 사고를 깨는 것처럼 나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로이스는 새로운 커리어의 도전으로 50세에 구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는데요.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함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치지 않는 체력을 기본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적극적으로 찾았다는 점이에요.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서 시간을 확보하고, 지금 하는 일에 100% 몰두하는 거예요. 그리고 하루 단위가 아니라 연 단위로 길게 생각하고, 인생을 길게 보고 라이프타임 주기로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하세요"

출처: https://m.mk.co.kr/news/it/10374248


fujifilm xh2s @miyajima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는 걸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로막는 건 나의 걱정과 고민인 것 같아요.

이번 월사단 글이 여러분 삶에서 가로막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주 월사단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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