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추가된 나의 짝사랑
인생은 짝사랑의 연속인가. 검도는 나의 짝사랑 대상으로 남고 말았다.
24년도 나의 삶의 기쁨을 주었던 검도. 사부님은 편하게 하라고 하셨는데, 나 혼자 열심히 하다가 몸에 무리가 왔다. 3개월간 통증에 시달렸고 병원을 6개월 다닌 후, 2025년이 된 이제야 마침내 검도는 나의 운동이 아님을 받아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련이 남아 아직 검도장에 가서 나의 검도복과 죽도는 찾아오지 못했다. 가면 진짜 검도를 안 한다는 것이 인정되는 것 같아 속상하다. 나의 애정은 늘 왜 이리 커져서, 그만두는 순간은 매번 거창한 애도 혹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
검도를 하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 재밌었다. 조금씩 변해가는 몸만큼 생각의 여유도 늘어감이 감사했다. 몰입하여 일상의 스트레스가 지워짐이 좋았다. 어쩌면 누군가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이 기뻤다.
지금은 필라테스, 조깅, 요가, 발레핏 스트레칭을 통해 마음을 단련하고 있다. 반년 넘게 통증과 함께 하였더니 몸이 예민해져 고통스러운 운동보다는 무리되지 않는 운동이 좋다. 마음에 피로가 쌓일수록 통감이 더 예리해져 필라테스도 주저하는 요즘이다. 내 몸을 관찰하며 할 수 있는 만큼만 자율적으로 운동하는 지금도 나쁘지 않다. 내가 나를 돌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 정도로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