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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ts Ko Feb 15. 2024

[검도] 8일차, 죽도로 레벨업!

죽도록 노력 안 해도 얻는 성취감

드디어! 입문자의 목검을 졸업하고 죽도를 받았다.

레벨업한 느낌을 주는 소중한 나의 뽀얀 죽도. 나도 다른 단원들처럼 고수의 향기가 나도록 죽도의 손잡이가 남색으로 변하겠지.


그동안 다른 검도인들을 관찰한 결과 내가 느끼는 검도의 레벨업 단계는 다음과 같다.


목검 > 죽도 > 호구 착용 > 남색으로 변한 죽도 > 하얗게 바라는 도복


8일 차 수업 시간에는 죽도의 명칭을 배운 후 3박자로 진행하던 기본 동작을 2박자로 연습했다.


[죽도 명칭]

죽도는 대나무와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부분의 명칭에 '혁'이 들어간다.

선혁 : 타격부위인 선혁~중혁의 앞부분으로 '선'을 붙여 선혁이라고 부른다.

중혁 : 대나무의 1/3 지점에 위치한 '중'간에 표시된 가죽 부분을 중혁이라고 한다.

코등이 : 칼집에 넣는 부분을 표시하는 손잡이 윗부분

병혁 : 손잡이 부분의 가죽

병두 : 손잡이의 머리를 '두'한자를 사용해 병두라고 부른다.

등줄 : 3 부분의 가죽을 잡아두는 역할을 하는 실이자 검의 윗 등을 표현한다.


각 부분은 30cm로 4 부분에 나뉘어 총 120cm이다.

병두ㅡ30cmㅡ코등이ㅡ60cmㅡ중혁ㅡ30cmㅡ선혁


남성의 죽도는 510g, 여성용 죽도는 440g으로 이것보다 무게가 낮은 죽도는 시합을 치를 수 없다.


[ 8일차 연습, 2박자 머리치기 ]

기존의 '하나'라고 외치며 칼을 머리 위 수평으로 드는 박자가 사라졌다.


상대를 베기 위해서 칼을 들어 올리는 것은 부수적인 동작이므로 올리자마자 바로 내려치는 것을 1 박자로 본다.


코어에 힘을 줘서 오른쪽 다리가 앞으로 나갈 때 상체가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며 동시에 죽도를 올리고, 빠르게 왼손의 힘으로 죽도를 내리며 왼발을 당겨올 때 '머리'를 외친다.


그 후 뒤로 한발 물러서 정단자세를 만들며 '하나~열'카운터를 센다. 이렇게 두 박자에 동작을 끝낸다.


한 단원이 대련에서 머리치기를 할 때 때리는 것보다 때리고 난 후 거리를 두기 위해 떼어내는 죽도의 속도가 더 빨라서 관장님께 지적과 배움을 받았다. 기본 동작을 연습하며 남이 배우는 소리를 듣다 보니 내가 이 동작을 연습하는 것도 상대를 때리기 위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절도 있는 자세로 천천히 연습하다가 죽도를 내려치는 본질에 집중하게 되었다.


기본기 연습을 하다가 손이 아프면 쉬고, 어깨가 아프면 스트레칭하고, 발이 아프면 발목을 돌려주며 느긋히 쉬엄 쉬엄한다. 쉬면서 대련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자연스럽게 검도에 스며들고 있다.


죽도록 노력해야 성장하는 세상에 익숙했는데, 이렇게 나만의 템포로 성장하는 경험을 하니 어색하지만 행복하다. 이렇게 힘들지 않고도 레벨업을 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니, 검도는 오늘도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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