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들의 회식2 : 3인조 보이밴드의 환장파티

by 파롤


정훈 대리가 2차 노래방을 외치자, 미남대결로 열을 올리던 창윤 팀장과 민석 인턴이 환호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설마.. 2차에선 노래자랑?’


승희가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눈빛으로 세 남자를 바라봤다.


“저는..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승희의 말은 묵살당했고, 어느 순간 노래방의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길어봤자 1시간이다. 조금만 참자.’


승희가 가방을 붙잡으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동안 세 남자는 노래방 리모콘을 돌려 잡으며 애창곡을 예약하기 바빴다.


스타트를 끊은 건 민석이었다. 승희가 잘 모르는 힙합 장르의 곡을 선택한 민석이 치명적인 눈빛과 춤사위로 무대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저럴 거면 클럽을 가지. 회식자리에서 굳이 왜..’


승희는 닭살이 돋았지만 예의상 손뼉을 치고 있었다.


그 다음은 정훈. 1차 치킨집에서 뼈발골에 집중하던 그가 달라졌다. ‘응급실’을 선곡한 정훈이 눈을 지그시 감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그가 왜 노래방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은 실력이었다.


마이크를 잡고 2절을 따라 부르는 창윤. 정훈이 창윤을 째려봤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나란히 서서 대결하듯 열창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승희는 조금 웃겼다.


이어지는 창윤의 선곡은 ‘겁쟁이’였다. 터질 것 같은 목청과 애절한 보이스로 노래에 진심을 다하고 있었다.


이윽고 창윤과 정훈은 함께 ‘가시’를 함께 부르기 시작했고, 민석의 생목소리까지 더해 합창을 하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 세 남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3인조 보이밴드 같은 모습이었다.


‘노래할 땐 소년 같네.’


승희가 귀엽다는 듯이 세 남자를 바라보자, 그 눈빛을 알아챈 창윤이 갑자기 리모콘을 잡고 노래를 선곡한다.


오혁의 ‘소녀’였다. 창윤이 노래를 부르며 승희의 손을 잡으려 다가왔다.


‘맙소사!’


승희가 겁에 질린 눈빛으로 몸을 한껏 웅크리자 정훈이 팔로 승희를 가려주었다. 화가 난 창윤이 정훈의 팔을 치우느라 노래의 박자를 놓치자, 민석이 이때다 싶었는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루가 너무 길다.. 집에 가고 싶어..‘


승희는 휴대폰으로 시계를 바라보며 남은 시간을 계산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세 남자는 1시간을 더 연장했고 승희에게 노래를 시키려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실패했다.


밤 11시.

버스 때문에 이제는 집에 가야 한다며 일어나는 정훈과 민석을 보내주고 창윤이 택시를 잡았다. 승희에게 “우리 같은 방향이잖아”라고 웃는 창윤. 승희는 불안한 마음이었지만 함께 택시에 탔다.


“승희씨 먼저 도착하게 주소 불러드려.”


승희의 집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창윤은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크게 안도의 숨을 내쉬는 승희. 기나긴 하루가 드디어 끝나가고 있었다.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의 말에 승희가 카드를 내밀어 계산을 하고, 조심스럽게 창윤을 흔들어 깨웠다.


“팀장님, 저 집 도착해서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때 창윤이 눈을 번쩍 뜨더니 갑자기 승희를 따라 내렸다. 당황한 승희가 창윤을 바라보자,


“집이 어디야? 구경 좀 시켜줘.”


창윤의 행동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 승희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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