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스마트한 통장 관리 시스템
부를 얻는 것은 어렵다.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은 그것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다.
- 에드워드 데이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지금까지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업을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함이다.
→ 돈을 벌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 관리" 방법을 따로 공부해야 한다.
→ 사업에 필요한 돈 관리 방법을 가장 쉽게 정리한 것이 "돈 버는 회계"이다.
→ 돈 버는 회계는 크게 3개의 M "3M"으로 구성된다.
→ 3M 중 가장 핵심이자 가운데 위치한 것이 "Money M"이다.
→ Money M의 5개의 꼭짓점은 사업의 재무관리에 필요한 "5개의 통장"을 의미한다.
→ 5개의 통장은 "STEPS : 매출(Sales), 세금(Tax), 경비(Expense), 이익(Profit), 금고(Safety)"통장이다.
설명을 위해서는 많은 글이 필요했지만, 결국은 재테크에서 강조하는 "통장 쪼개기" 방법론을 내 사업에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 "STEPS"라는 5개의 통장을 만들어야 된다는 내용이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회계 지식도 필요 없다. 그냥 은행에 가서 사업 목적용으로 5개의 통장만 만들면 된다. 이번 장에서는 5개의 통장 각각을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좋은 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매출액 100억 원 이하의 대부분의 중소기업 사장들은 저번 달 매출이 얼마인지도 잘 모른다. 월별로 재무제표 결산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도 하고, 업무로 너무 바빠 세세하게 재무 정보를 챙길 정신이 없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보는 사장이나 보지 않는 사장이나 내 사업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통장 잔액"이다. 일단 은행 어플부터 켠다. 통장 잔액을 확인한 후, 생각보다 잔액이 많으면 안도를 하고, 예상치보다 잔액이 훨씬 작으면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된다.
이때 만약에 통장을 한 개만 운영한다면,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이 마구 뒤섞여 내가 실제로 얼마를 벌었는지 얼마나 쓰고 있는지가 한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이 바로 "매출 통장"을 따로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면 매출 통장의 잔액만 확인해도, 지금까지의 매출액이 얼마인지 바로 알 수 있다. 돈 버는 회계에서 제안하는 매출 통장 운영 원칙 3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매출 통장을 반드시 분리하여 운영한다.
2. 한 달에 두 번 매출 통장의 돈을 다른 4개의 통장으로 옮겨 놓는다.
3. 통장별로 옮기는 비율을 사전에 정해 두고, 사업을 운영하며 조금씩 최적화해 나간다.
(*) 한 달에 한 번만 옮겨도 되지만, 실제로 실무를 해 본 결과 두 번 정도 옮기는 것이 자금 관리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이었다. 날짜는 보통 [5일+20일], [10일+25일], [15일+30일] 조합 중 하나를 선택하면 무난할 것이다.
사장들이 사업을 하며, 가장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세금 서프라이즈"이다. 경제 신문에 자주 나오는 "어닝 서프라이즈"는 모든 사장들이 사랑하는 것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세무사무소에서 걸려오는 전화 한 통에는 숨이 막혀 올 것이다.
대표님, 이번 달에 부가세 4천4백만 원 내셔야 합니다.
(죽음이군 ㅠ)
세금을 줄이기 위해, 세무사보다 세금을 더 고민하고 공부하는 사장들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분들은 대부분 빠른 시일 내에 폐업이라는 길을 걷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 신기했지만, 업력이 쌓이면서 이것은 당연한 수순이자 순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버는 돈이 없으면, 세금도 없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라는 유명한 명언이 있듯이, 소득이 생기면 세금은 반드시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업이 망하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세금을 줄이는 것에 온 정신이 팔려 있으면, 사업의 성장은 점차 멈추게 된다. 사업이 성장하면 세금도 커지기 때문에, 그만큼 스트레스도 증폭되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사업을 점점 더 키울 수 없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심지어, 세금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물건을 사는 사장들도 많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 경비를 지출하는 것이야말로 최악의 절세 방법인데, 아직도 실무에서는 상식처럼 활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업을 하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세금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사업이 성장할 수 있다. 세금에 대한 관점을 건전하게 확립하는 것이야말로 큰 사업가가 되기 위한 초석이다. 내 머리로 생각해 낼 수 있는 얄팍한 탈세 방법을 국세청이 발견하지 못하리라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큰 오만이다. 요즘 같이 모든 것이 투명해지고 있는 시대에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는 탈세 방법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 많은 경우 직원들이 먼저 안다!
세금은 더 이상 걱정거리가 아니라, 미리 대비만 해 놓으면 되는 대상이다. 매달 버는 돈의 일정 비율만큼 부가가치세와 법인세(종합소득세)를 대비해서 세금 통장으로 미리 옮겨 놓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때가 되면 그 통장에 있는 돈으로 당당하게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세금을 납부하면 된다.
1. 세금은 두들겨 맞는 것이 아니라, 대비하는 것이다.
2. 절세 플랜보다 세금 통장에 집중하라!
3. 평소 자주 쓰는 주거래 은행이 아닌 곳에 세금 통장을 만든다.
* 세금 통장을 주거래 은행에 만들어 놓으면, 평소에도 계속 세금 통장의 잔액을 보게 된다. 그러면, 사업을 운영하다가 돈이 필요할 때 자꾸 세금 통장의 돈을 빼내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애초에 방지하기 위해 세금 통장은 가급적 자주 보지 않는 은행에 만들어 놓을 것을 추천한다.
돈을 엄청나게 벌었다고 TV에도 나오고 신문에 커다랗게 사진이 나오던 사장이, 몇 년 뒤에 쫄딱 망했다는 기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버는 돈에 비해 너무 많이 써서 그렇다.
아무리 잘 벌어도 펑펑 쓰는 데는 장사 없다!
돈을 내실 있게 쓰려면, 반드시 매달 예상 지출액만큼 경비 통장에 미리 옮겨 놓아야 한다. 한 달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맹세하자.
이번 달에는 반드시 이 금액으로 버텨봐야지!
사람에게는 신기한 능력이 있어서,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버텨진다. 버티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들이 머리를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던 금액으로 한 달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며 그동안 얼마나 생각 없이 경비를 지출했는지 처절하게 반성하는 사장들이 많다.
경비 통장을 운영하는 데 있어, 반드시 주의할 점이 2가지 있다. 이를 명심하면 내 사업의 재무관리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가끔 어떤 사장들은 작은 빚이 있도 참을 수 없어한다. 그래서 거래처에서 대금 지급을 요구하면 그 날 바로 입금해 버린다. 절대로 이렇게 사업을 운영해서는 안된다. 사업은 미안함, 찝찝함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영역이다.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줄 돈을 절대로 빨리 지급하면 안 된다. 줄 돈은 빨리 주고받을 돈은 늦게 받으면 그것이 바로 파산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반대로 만들어야 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은 늘 줄 돈은 천천히 주고, 어떻게 하면 받을 돈은 최대한 빨리 받아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내 사업의 자금이 마르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흑자 도산"을 할 수도 있다. 실무에서는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돈을 늦게 주고 싶다고 무작정 늦출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무도 나와 거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을 그때그때 주는 것이 아니라, 약속한 날짜에 주면 된다. 약속한 날짜에 빠뜨리지 않고 주면 그게 바로 "신용"이 있는 사장이다. 갑을 관계라는 관점에서 보면 내가 돈을 준다는 것은 보통 내가 갑(고객)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늘 조금만 노력하면 대금 지급 날짜를 내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 그동안 노력을 안 해서 그렇지, 한 두 달의 시행착오만 거치면 누구나 정착시킬 수 있다.
한 달에 두 번 정해진 날짜에 경비를 지급해 보자. 날짜는 가급적 위에서 정한 매출 통장에서 다른 통장으로 옮기는 날짜와 통일시키는 것이 실무상 편할 것이다. [5일+20일], [10일+25일], [15일+30일] 중 내 사업에 맞는 조합을 찾아서 시행해 보자.
회계학 책을 보면, 비용을 변동비와 고정비라는 개념으로 구분한다. 변동비는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비례하여 증가하는 비용이고, 고정비를 늘 일정한 비용이다. 예를 들어,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업의 경우 상품 매입비용은 매출에 따라 증가하는 변동비에 해당하고, 사무실 임대료는 매월 일정 금액만 내기 때문에 고정비에 해당한다.
변동비와 고정비 중에서 사장이 더 관심을 두고 봐야 할 부분은 "고정비"이다. 고정비가 큰 사업은 불경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매출이 없어도 내야 할 금액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파산하는 대부분의 사업은 고정비를 버티지 못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운영하면서 경비를 지출할 때, 비용을 가급적 변동비 구조로 만들 수 없을지 늘 고민해야 한다.
고정비를 줄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직원의 직접 채용보다 외부에 아웃소싱 할 수는 없는지 생각해 본다.
2.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면 필요한 공간만큼만 지불하고 사용할 수 있다.
3. 매달 일정 금액이 나가는 모든 비용을 다시 점검해 본다. (정말 꼭 필요한 것인지!)
기원전 2000년 무렵,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 "세계의 수도"라고 칭송받던 도시가 있었다. 그 도시의 이름은 바로 바빌론. 바빌론의 사람들은 화폐를 사용했고, 약속어음을 주고받았으며, 사업계획과 임대계약서를 작성하였다. 바빌론은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금융 기법의 발상지였으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다.
"부자 도시" 바빌론에서도 "가장 부자"인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아카드. 아카드는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바빌론에서 가장 많은 부를 소유하게 되었다. 어느 날 바빌론의 왕 사르곤은 아카드에게 백성들을 위해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그 당시 바빌론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점점 벌어져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성들이 잘 살아야 국부가 늘어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르곤 왕의 부탁에 아카드는 흔쾌히 응한다.
며칠 뒤 "배움의 전당"에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아카드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요즘도 수많은 재테크 강의가 성황리에 개설되는 것을 보면 사람 사는 모습은 4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가난한 백성들을 위해 바빌론의 최대 부호가 알려주는 부의 비밀이 궁금하지 않은가? 그것은 실로 간단했다.
버는 돈의 10% 이상을 꾸준히 저축해라!
재테크 분야의 고전인 "바빌론 최고의 부자(The Richest Man in Babylon, 1926)"에 나오는 이야기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어떻게 보면 허무하기도 한 조언이지 않은가. 대단히 특별한 비법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뭐야. 원래 알고 있던 이야기잖아"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장에게 이 보다 더 좋은 조언은 없는 것 같다.
사업을 해서 부자가 되고 싶은가?
버는 돈의 10% 이상을 꾸준히 이익 통장으로 옮겨라!
그 돈이 나에게 "경제적 자유"를 선물해 줄 것이다. 매년 이익 통장에 있는 돈을 "배당"으로 수령할 것인지, 사업의 확장을 위해 "재투자"할지만 의사 결정하면 된다. 이익 통장을 만들고 나서 처음으로 배당이라는 것을 받아보았다고 감격해하는 사장들도 많다.
어떻게 보면 STEPS 다섯 개의 통장 중에서 가장 쓸모없어 보이는 통장에 이익 통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이 나와 내 가족의 경제적 자유임을 상기해 보면 이익 통장이야말로 STEPS 중 가장 상위에 위한 정수라고 할 수 있다.
1. 처음에 돈이 부족하면 1%로 시작한다.
2. 절대로 배당이나 재투자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3. 세금 통장과 같은 이유로 주거래 은행이 아닌 곳에 만들어 평소에 쳐다보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 보면, 늘 예상한 대로 계획한 대로 진행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언제든지 예기치 않은 일들이 터질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별도의 보험에 꼭 들어놓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금고 통장이다.
금고 통장에 일정 금액 이상이 늘 유지될 수 있도록 해 놓아야 한다. 일정 금액이라는 것은 사업체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월평균 지출액의 2 배수 정도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매출이 갑자기 0이되어도 2달은 버틸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코로나 19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갑작스러운 전염병으로 인해 수많은 사업들이 문을 닫았다. 예전에는 2달치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었으나, 코로나를 겪고 나니 3달치도 적지 않나 싶다.
1. 2~3달치 월평균 지출액 이상의 금액만큼 금고 통장의 잔액을 유지한다.
2. 평소에 경비 통장에 돈이 모자랄 때 잠깐 빼 써도 무방하지만 얼른 다시 채워 놓는다.
3. 세금 통장과 같은 이유로 주거래 은행이 아닌 곳에 만들어 평소에 쳐다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