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업하는 회계사 K Nov 01. 2020

1.2 통장을 쪼개야 돈이 모인다.

돈이 저절로 모이는 다섯 개의 통장

커피값을 줄여 주식에 장기 투자하라!
<메리츠 자산운용> CEO, 존 리

재테크 최고수에게 배우는 통장 쪼개기


재테크 분야에서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인 "Secrets of the Millionaire Mind"라는 책이 있다. 국내에는 "백만장자 시크릿"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본이 출간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하브 에커는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다섯 개의 통장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실제 책에서는 2~3개의 통장을 더 언급하지만, 여기서는 사업과 관련된 통장만 정리하였음.)



1. 월급 통장 (처음에 소득이 들어오는 기본 통장)

2. 나눔 통장 (기부금)

3. 생활비 통장 (임대료, 식료품비, 공과금 등의 생활비)

4. 경제적 자유 통장 (돈을 쓰기 전에 미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일정 비율의 금액을 미리 옮겨놓는 통장)

5. 정기적 소비 통장 (앞으로 들어갈 목돈에 대비해 불입하는 장기저축 통장)



예를 들어, 월급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나눔 통장에 10%, 생활비 통장에 60%, 경제적 자유 통장에 10%, 정기적 소비 통장에 20% 만큼 나누어 담으면 된다. 그뿐이다. 절대로 복잡하지 않다. 다섯 개의 통장만 만들고, 특정 날짜에 일정 비율대로 다른 통장에 옮기기만 하면 저절로 돈이 모인다. 뭔가 눈속임 같지만, 절대로 속임수도 아니고 마법도 아니다. 아마존에 들어가서 독자들의 리뷰를 읽어 보면, 수년간의 직장 생활에도 돈을 전혀 모으지 못하다가 이 "통장 쪼개기" 방법을 통해 드디어 대출도 갚고 집도 사게 되었다는 감사글을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왜 단순히 통장만 쪼개 놓아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까?




통장 쪼개기의 효과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서 내 돈을 관리하면 크게 2가지 효과가 있다.


첫째, 돈을 덜 쓴다!


단지, 통장만 쪼개 놓아도 돈을 덜 쓰게 된다. 300만 원이 들어있는 월급 통장에서 그 60%인 180만 원을 생활비 통장으로 옮겨 놓으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큰일이군! 180만 원으로 어떻게 한 달을 버티지?


그럴 때, 이 악물고 버텨보자. 정말 이 통장 쪼개기 방법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정신이 번쩍 들 것이다. 갑자기 내 눈앞에 있는 돈이 30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줄어드는 순간 머리가 복잡해진다. 180만 원으로 한 달을 버틸 여러 가지 방법이 떠오른다. 특히, 내가 당장 사야만 했던 수많은 물건들이 더 이상 필요 없어 보이게 된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던 180만 원으로 한 달 생활하기를 해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신기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동안 내가 너무 돈을 많이 썼구나!


돈이란,
"없으면, 버틴다!"


둘째, 돈이 저절로 모인다!


매달 내 소득의 10%가 통장에 그대로 쌓인다. 10%는 단지 예시일 뿐이고 본인의 상황에 따라 이 비율은 더 늘릴 수도 줄일 수도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0%만 아니면 된다. 아무리 내 살림살이가 팍팍해도 조금만 노력한다면 누구나 1%는 바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반드시 자신이 번 돈의 일정 비율을 별도의 통장에 옮겨 담아 보자.


그렇게 모은 돈이 나와 내 가족의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 돈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면 더 이상 세입자로 사는 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 돈으로 주식을 사면 직접 사업을 하지 않고도 전 세계의 가장 똑똑 사업가들과 동업을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돈을 모아야 부의 토대를 쌓을 수 있다. 돈을 모으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쓰기 전에 미리 떼어 놓는 것"이다. 돈을 펑펑 쓰기 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미리" 옮겨야 놓아야 한다.


돈이란
"안 보이면, 안 쓴다!"



통장 5개만 만들자!


하브 에커가 알려준 5 통장 시스템을 내 사업에도 그대로 적용해보자. 그러면 돈을 덜 쓰게 되고, 돈이 저절로 모이게 된다. 통장의 이름은 기억하기 편하도록 앞글자를 따서 "STEPS"라고 이름 붙였다. 앞으로 내 사업에 필요한 통장은 "STEPS" 딱 5개이다. 5개의 통장만 만들면 그 어렵던 사업의 재무 관리가 너무나 쉽게 해결된다. 회사의 재무 관리가 별거인가? 번 돈을 과소비하지 않고 적절하게 쓰도록 관리하고, 동시에 미래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잘 모을 수 있게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하브 에커의 5 통장 시스템을 사업이라는 특성에 맞게 "복사(Ctrl+C)" & "붙여 넣기(Ctrl+V)" 하면 다음과 같다.



1. 월급 통장 -> Sales 매출 통장 (물건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에게서 받은 돈이 들어오는 기본 통장)

2. 나눔 통장 -> Tax 세금 통장 (사업을 하면 반드시 따라오는 세금을 대비한 통장)

3. 생활비 통장 -> Expense 경비 통장 (사업 운영에 필요한 각종 비용 지출을 위한 통장)

4. 경제적 자유 통장 -> Profit 이익 통장 (추후 배당이나 재투자를 위한 통장)

5. 정기적 소비 통장 -> Safety 금고 통장 (불경기에 대비해 2~3개월치의 경비를 미리 넣어두는 통장)


* 세금 통장에 대한 추가 설명 : 사업을 해서 번 돈을 국가와 나누는 것이 세금이라고 생각해 보면 나눔 통장과 세금 통장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업자의 가장 큰 권위이자 자부심이 바로 국가에 내는 세금이다. 사업을 통해 내가 속한 사회 공동체에 가장 크게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세금이기 때문이다.



매출 통장에 1000만 원이 들어오면 매월 마지막 날에 그 돈을 다른 4개의 통장으로 이체한다. 얼마만큼의 비율로 옮겨 놓을지는 사전에 정해 놓으면 된다. 그 비율을 도저히 혼자 정할 수 없다면 회계사 등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세금 통장 10% + 비용 통장 70% + 이익 통장 10% + 금고 통장 10%] 정도의 비율로 시작하면 된다. 일단 시작을 하고 나면, 몇 달 안에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회계합시다.


이 책은 "돈 버는 회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단 하나의 회계 공식도 소개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회계 공식이 아예 없는 회계 책을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 회계 공식만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회계 공식이다.


수익- 비용 = 이익


이를 더 쉽게 표현하면, 들어온 돈(수익)에서 나간 돈(비용)을 빼면 남은 돈(이익)이라는 뜻이다. 사업을 하는 목적은 "이익"을 최대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가끔은 "수익"이 크다고 으스대는 사장들이 있다.


나 이번 달에 매출 10억 찍었어!
(이론적인 차이는 있지만, 초보 단계에서 매출과 수익은 동의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분들께 매출 10억에 해당하는 이익이 얼마인지 계산해 주면 급격히 겸손해진다. 그제야 왜 매출이 수억씩 증가해도 내 통장에 돈이 없는지 깨닫게 된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사업을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매출 극대화"가 아니라 "이익 극대화"이다. 그렇다고 매출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절대로 아니다. 매출은 공기와 같아서 매출이 없으면 아무리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도 그 사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 매출을 극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섹션 2. Marketing M"에서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이제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회계 공식을 조금만 변형해 보자. 매출을 일으켜 100만 원의 돈이 들어온다고 가정했을 때, 누가 제일 먼저 손을 벌리는가? 국가다! 국가에서 "세금"이라는 것으로 가장 먼저 뺏어간다. 세금을 안내면 대한민국에서 사업을 하는 권리 자체를 박탈해 버린다. 세무서에서 발급해 준 사업자등록증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가 없다. 세금을 내고 나면 또 누가 손을 내미는가? 급여, 원재료비, 임대료 등 각종 경비를 내야 한다. 이를 회계 공식으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수익 100 - 비용 70 = 이익 30
→ 매출 100 - 세금 10 - 경비 60 = 이익 30


즉, 매출 100만 원에서 세금 10만 원과 경비 60만 원을 내고 나면 이익 30만 원이 남는다. 남은 30만 원의 이익이 바로 사업자가 사업을 하는 이유이다. 이 30만 원을 벌기 위해서 남들이 다 말리는 위험한 사업의 길을 걷는 것이다.


매출! 세금! 경비! 이익! 꽤 익숙하지 않은가? 그렇다! "STEPS" 통장 관리 시스템에서 앞의 4개 "STEP"과 동일하다. 매출 통장(S), 세금 통장(T), 경비 통장(E), 이익 통장(P)은 바로 이와 같은 회계적인 이론적인 배경 하에서 탄생하였다. 그렇다면 마지막 S인 금고 통장은 왜 굳이 필요할까? 이를 어렵게 설명하면 "발생주의"와 "현금주의"의 차이점을 보완해 주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발생주의"니 "현금주의"니 하는 용어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냥 회계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장치라고만 이해해도 충분하다. 내 사업을 하는 데 금고 하나쯤 있으면 든든하지 않은가?



"Money M"의 탄생


돈 버는 회계 3M 중 가운데 M을 "Money M"이라고 이름 붙였다. 사업을 해서 "돈(Money)"을 벌기 위해 필요한 5개의 통장을 의미한다. 매출(Sales), 세금(Tax), 경비(Expense), 이익(Profit), 금고(Safety) 총 5개의 통장을 M의 각 꼭짓점에 도식화해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 장에서는 각각의 통장의 활용방법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전 02화 1.1 사장인데, 가난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