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사장을 위한 "회계"라는 추월차선
회계를 모르고 절대 경영하지 마라!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
의외로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장들이 많다.
나는 회계나 세무는 하나도 몰라요. 지금 사업하느라 바빠 죽겠는데, 그것까지 신경 쓸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회계사님 같은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거 아니겠어요.
겉으로는 이렇게 점잖게 이야기 하지만, 속마음은 아마 다음과 비슷할 것이다.
내가 얼마나 바쁜지 알아요? 영업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중요하지도 않은 "회계"나 "세무" 같은 것까지 내가 신경 써야겠어요? 이제 매출도 100억이 훌쩍 넘어가는데, 사장이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자동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겠어요? 그냥 회계사님이 알아서 문제없이 처리해 주세요. (최대한 나를 찾지 마세요!! 네??)
직업이 회계사인 필자는 이런 말을 사장들로부터 들을 때마다 "아이고! 이 사장님은 부자 되기가 쉽지 않겠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이처럼 회계에 무관심한 것이 오히려 자랑인 양 이야기하는 사장들은 대부분 가난한 경우가 많다. "가난한 사장"이라는 말이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아직 사업이라는 세계에 한 번도 발을 들이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TV 속 드라마에 나오는 사장들은 늘 좋은 차를 타고, 직원을 수십 명, 수백 명 거느리는 것으로 그려진다. 언론의 한 면을 장식하는 사장들도 대부분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 유명한 2:8의 법칙 "파레토 법칙"을 대입해 보면, 성공한 20명의 사장 뒤에는 80명의 실패한 사장이 있다. 돈이 많은 20명의 부자 사장 뒤에는 돈이 없어 허덕이는 가난한 80명의 사장이 존재한다.
회계사로 일하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많은 사장들을 만나게 된다. 나의 경험치는 어떨까? 내가 만난 20명의 사장들은 돈을 많이 벌어 잘 먹고 잘 살고 있었고, 80명의 사장들은 월급생활자와 거의 진배없는 혹은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중 일부는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가난했고, 위태위태해 보였다. 내가 만난 가난한 사장들의 전형적인 모습들은 다음과 같다. (부자 사장의 모습은 TV에 너무 자주 나오니 별도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대표적인 모습 중에서 고르고 골라 10가지만 선별해 보았다.
내 사업용 통장에 돈이 얼마 있는지 잘 모른다. (원 단위까지 정확하지 않더라도!)
사업용 통장을 관리하는 나만의 방법이나 원칙이 없다. (그런 걸 고민해 본 적도 없다!)
내 사업의 재무제표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지난 1년간 내가 사업을 통해 얼마 벌었는지 모른다. (매출액이 아니라, 실제 주머니에 들어온 돈!)
1년은커녕 지난달에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도 모른다.
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가 뭔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못한다. (시간을 충분히 줘도!)
하루 종일 일한다. (가장 일찍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한다!)
이번 달에 당장 나가야 되는 직원 급여가 모자라, 가족들에게 돈을 꿔온다.
세금 낼 돈이 없어, 세금도 카드로 결제한다.
절세에 목숨을 건다. (사업의 성장보다 세금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 관심이 무지 많다! 그리고 회계사/세무사랑 사이가 늘 좋지 않다.)
위 사장들의 공통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내 사업의 "돈 관리 방법"을 전혀 모른다!
매출액을 키우는 것과 내가 사업을 통해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은 절대로 비례하지 않는다. 연봉이 수 억 원인 사람도 모아놓은 재산은 지극히 평범한 경우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 않은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재산은 모이지 않는다. 똑같은 이유로 아무리 사업을 잘해서 매출을 늘려도, 사업에 필요한 "돈 관리 방법"을 모른다면 절대로 부가 쌓이지 않는다. 왜 사업을 하는가? "고객 만족"같은 추상적인 이유를 걷어내면,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하여 나와 내 가족이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 아닌가?
사업으로 번 피 같은 돈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반드시 "회계"를 알아야 한다. 돈 관리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회계"라는 것이야말로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통해 검증되고 업그레이드되어 온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미 잘 닦아놓은 편한 길을 두고 굳이 비포장도로를 찾아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여기서 많은 사장들이 벽에 부딪힌다.
도대체 회계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현직 사장들이나 예비 창업자들은 물론이고 직장을 다니는 분들까지도 회계에 대한 관심은 많은 것 같다. 한 자리 차지하기 조차 어렵다는 대형 서점의 메인 판매대 위에서도 회계책을 한 두권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선뜻 회계 공부를 시작조차 못해보는 이유는 아래 3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1. 회계는 너무 어렵지 않을까?
2. 회계를 공부해도 사업에 실제 적용할 수 있을까?
3. 회계를 공부한다고 매출이 오르나? (지금 영업하기 바쁜데...)
이를 위해, "돈 버는 회계"는 아래 3가지를 목표로 만들어졌다.
1. 돈 버는 회계를 마스터하는데 하루면 충분하다. (그 정도로 쉽고 간단하다!)
2. 돈 버는 회계는 읽는 즉시 바로 써먹을 수 있다.
3. 돈 버는 회계를 알면 매출을 올리는 방법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사업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월차선이 되어줄 "돈 버는 회계"는 알파벳 3개만 기억하면 된다. "M" 그리고 "M" 그리고 "M". 이 책을 덮었을 때 머릿속에 3개의 M이 떠오른다면, 당신은 이미 회계라는 추월차선 위에 있는 것이다. 앞으로 각 섹션에서 소개할 3M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섹션 1에서는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인 "돈"을 관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통장 잔액만 확인해도 내 사업의 현금흐름을 바로 파악할 수 있고, 복잡한 회계 지식 없이도 회사 경영에 필요한 대부분의 재무관리를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
매출은 사업에 있어서 산소와 같은 것이다. 매출이 없는 사업은 죽은 사업이다. 섹션 2에서는 회계라는 안경을 통해 매출을 바라보는 방법을 설명한다. 어떻게 하면 매출을 가장 빠르게 2배로 만들 수 있는지 숫자로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자주 보지 않으면 멀어진다. 회계라는 정보도 가급적 자주 봐야 한다. 섹션 3에서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매일 아침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숫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매일 보는 것의 위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