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엄청난데, 통장에 돈이 없는 사장들의 웃픈 이야기
경제적인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돈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있다.
<백만장자 시크릿> 저자, 하브 에커
이번 장에서는 돈 버는 회계 3M 중 가운데 위치한 "Money M"의 탄생 배경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재테크 책에서 빌려온 "통장 쪼재기"야말로 내 사업의 돈을 관리하는 가장 쉽고 편리한 방법이다.
많은 사장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 통장에 돈 없어요. 보여 줄 수도 없고....
나는 회계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사장들의 통장을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래서 어느 정도 진실에 가까운 팩트를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로 많은 사장들이 돈이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업이 엄청 잘되는 것처럼 보인다. 누가 봐도 부러워할 만한 번듯한 사무실에.. 직원도 수십 명 돌아다니고..!! 하지만, 실제로는 당장 이번 달 직원 월급이 없어 신용 대출을 급하게 알아보러 다니는 사장들이 너무나도 많다.
도대체 사장들은 왜왜왜!!! 통장에 돈이 없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간단하다! 버는 것보다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다. 즉, 들어오는 돈에 비해 나가는 돈의 규모가 너무 커 통장에 돈이 모이지가 않는 것이다. 이는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사장들은 왜 이런 간단한 사실을 놓치게 될까? 이 또한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건 바로 사업에 꼭 필요한 "돈 관리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사업에 필요한 돈 관리 지식은 실제로는 되게 간단하다. 누구나 며칠이면 쉽게 배우고 바로 써먹을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초짜 사장들의 사고 흐름은 다음과 같다.
- 나도 이제 그동안 꿈꿔왔던 사업이라는 것을 시작해 보는구나!
- 할게 되게 많네 ㅠ
- 어디 책에서 봤는데, 사업을 짜임새 있게 운영하려면 회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데.. 대학교 다닐 때 회계원리 수업이라도 들어놓을 걸 그랬나..(약간 후회)
- 지금 사업하기 바쁜데 이것까지 신경 쓸 여유는 없는데..
- 당장 다음 달부터 세금이라는 것도 내야 한다는데..
- 일단 지금은 내가 회계라는 것을 하나도 모르니깐 근처 세무사무소에다가 맡길 것을 맡겨두고, 나중에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그때 가서 회계를 진지하게 공부해 봐야겠다!
- 세무사무소는 전문가니깐 알아서 잘해주겠지..
대략 이 정도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사업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돈 관리" 전략을 결정해 버린다. 그 이면에는 많은 사장들이 "회계"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회계라는 것은 어렵고 따분한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선뜻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사업을 하다 보면 워낙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서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으면 회계라는 것은 늘 뒷전이다. 하지만, 회계의 중요성은 실로 대단하다!
예전에 한 강연장에서 "돈의 속성"의 저자인 김승호 회장에게 직접 질문할 기회가 있었다.
Q : 사업에 있어서 회계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 아주아주! (힘을 주어 강조함)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그럼, 회장님께서는 회계를 어떻게 익히셨나요?
A : 서점에 가서 회계 관련 책을 40~50권 사서 모두 읽었습니다. 그러니 어느 순간 재무제표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장을 3천 개 넘게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대표가 시간이 남아서 단순히 학문적 호기심에 회계를 공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업에 너무나도 꼭 필요한 지식임을 알기에, 별도의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김승호 회장님처럼 서점에서 회계 책을 40~50권 정도 읽으면 되지 않을까? 당연히 많은 것들이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경험칙으로 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부지런한 사람은 세상에 많지 않음을.. 특히나 내가 그렇게 할 수 없음은 너무나도 잘 안다!
대부분의 사장들은 회계를 시간 내어 공부할 만큼 부지런하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제안한다!
회계라는 말을 단순히 "돈 관리"라는 말로 바꿔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사업을 하니깐 "회계"를 해야 한다고 거창하게 부풀리지 말고,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돈 관리" 방법 정도를 배운다고만 생각해 보자. 한 가정을 꾸려나가는데 필요한 돈 관리 수단인 "재테크"라는 것을 배우기 위해 유명한 강사가 있으면 몇 시간 차를 타고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내 사업체의 살림살이에 꼭 필요한 "돈 관리" 방법인 "회계"는 지금까지 너무 무시한 게 아닐까?
돈 관리 방법의 하나라고 생각해 보면 사업에 필요한 회계 지식이 재테크 지식과 비교해 결코 더 많거나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재테크를 잘하려면, 주식과 부동산은 기본이고 요즘은 이름도 복잡한 각종 금융상품까지 알아야 한다. 심지어 미국의 경제현황은 물론 국제 거시경제 순환에도 일가견이 있어야 한다.
이와 비교해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돈 관리 지식은 실로 간단하다. 처음에는 간단한 몇 가지 지식만 익히고 사업을 시작하면 된다. 처음부터 모든 회계 지식을 다 알려고 덤벼들면 공부할게 끝도 없다. 그 양에 압도 당해 당연히 알아야 될 것도 그냥 넘어가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초급 수준을 넘어선 회계 지식은 사업을 하면서 차차 익혀도 충분하다. 아마 커가는 사업의 규모에 맞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회계가 궁금해질 것이다. 그러면 그때 가서 김승호 회장처럼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탐독하면 된다.
회계가 "사업"의 돈 관리라면 "가정"의 돈 관리 방법인 재테크 강의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필자가 "돈 버는 회계"라는 제목의 글을 쓰기 시작하게 된 동기였다. 어느 날 서점의 재테크 코너에서 4~5권을 책을 죽 비교해서 살펴보는데 한 가지 공통 주제가 있었다. 재테크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거의 모든 초보 재테크 책에서 강조하는 그것은 바로!
통장 쪼개기!
그리고 회계사인 필자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방법 그대로 내 사업에도 적용하면 대박이겠는데!
부끄럽게도 회계사인 나도 회계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눌려, 사업을 할 때 돈 관리는 반드시 재무제표로 해야 한다는 선입견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사장들과의 미팅을 통해, 재무제표라는 것이 사장들에게 큰 인사이트를 주고 있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를 개선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완전히 잘못 접근하고 있었다. 더 재무제표를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재무제표를 버리고 단순히 통장을 베이스로 해서 돈 관리를 하면 어떨지에 대해서는 늘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통장을 이용한 돈 관리!
이것이 "돈 버는 회계"의 핵심이자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