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체성을 돌아보기
자꾸만 내 목소리가 작아진다.
나는 언제부터 내 이름을
당당히 말하지 못했을까?
아니, 한 번이라도
내 이름을 자신있게 말한 적이 있었나?
이 세상에 태어나
부모님이 정해주신 이름은 너무나도 평범했다.
너무 흔해서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름.
인터넷에서 쓸 닉네임을 정할 때도
매번 고민해야했다.
그럴 때마다 느꼈다.
"나는 특별하지 않구나"
그래서일까,
여전히 무엇인가를 여전히 찾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당당하게 내밀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이름을.
사회 초년생 시절,
내 명함 속 로고가 좋았다.
내 이름 보다 먼저 보이는 그 로고가
묘하게 나를 대단한 사람처럼
느끼게 해 주었으니까.
그러나 그 로고와 함께한 시간을 뒤로하고
손수 사직서를 썼을 때,
가볍게 떠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로고가 떨어져 나가자,
내 이름마저 사라진 기분이었다.
중년에 접어든 지금도
내 이름은 여전히 어딘가 허전하다.
열심히 살아왔음에도,
나는 내 이름을 큰소리로 말하기 머뭇거린다.
나는 언제쯤 내 이름을
크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나에게 다정한 이름,
그것은 결국
나 자신에게 다정할 수 있는 이름일 것이다.
여기에서 나의 정체성, 가치관,
그리고 나라는 사람,
그 자체를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는 이름.
그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단순히 호칭을 묻는 게 아니다.
당신의 이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추구하는 일,
그리고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혹시 당신도
자신의 이름이 작게만 느껴진다면,
나와 함께
스스로에게 다정한 이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