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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나 Oct 15. 2024

내 이름은 엄마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고민

뻔한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엄마라는 이름은 정말 쉽지 않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였다.
대단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는 엄마가 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시기엔 모든 걸 놓아버렸다.

뒤돌아보니,

나와는 다르게 더 잘 해낸 엄마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은

정말로 어려운 이름이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해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내가 추구하던 것들이 흔들리고,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

엄마라는 이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엄마는 흔들리지 않고,

강해야만 하는 거잖아?


그런 고민으로 꽤 오래 자책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잠시 길을 잃었을지라도
나는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세계를 지지한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내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선택을 할 때가 있다.
다시 옳은 방향을 향해 진심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결국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 되고,
무너짐이 아니라 배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내 이름에 걸맞은 배움을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시도들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그것도 아주 멋진 시도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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