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엄마라는 이름은 정말 쉽지 않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였다.
대단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는 엄마가 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시기엔 모든 걸 놓아버렸다.
뒤돌아보니,
나와는 다르게 더 잘 해낸 엄마들도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은
정말로 어려운 이름이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해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내가 추구하던 것들이 흔들리고,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
엄마라는 이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엄마는 흔들리지 않고,
강해야만 하는 거잖아?
그런 고민으로 꽤 오래 자책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잠시 길을 잃었을지라도
나는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세계를 지지한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내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선택을 할 때가 있다.
다시 옳은 방향을 향해 진심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결국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 되고,
무너짐이 아니라 배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내 이름에 걸맞은 배움을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시도들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그것도 아주 멋진 시도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