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내는 성과에서
오롯이 느끼는 감각이 된 만족.

만족

by 감격

꽤 오랫동안 나에게 '만족'은 감정보다는 지표였다.

CS강사로서 마주한 만족은 늘 누군가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얻을 수 있는 결과물,

혹은 철저한 계획과 실행 끝에 도달해야 하는 목표 수치였다.


그래서일까, 나에게 만족이란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었다.

100%를 채우지 못하면 늘 결핍을 느꼈고, 그 결핍은 나를 끊임없이 채찍질하게 만들었다.


그러다 행복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만족'에 대해 다시 만났다.

책이나 문장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행복을 찾으려다가 현재의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돌이켜보니 나는 행복해지기만을 바라면서 늘 '다음'을 기다렸다.

완벽한 글, 마음에 드는 체중처럼 미래의 어느 지점에 저당 잡혀

오늘이라는 현재의 작은 기쁨을 외면했던 것이다.


매일 감사를 하는 것도, 작은 것에 웃는 것처럼 느끼고 만끽하는 연습은

생각보다 서툴고 어색한 과정이다.


과거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라며 불평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만족은 완벽한 조건들 속에서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충분해"라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나의 마음이라는 것을.


나의 만족은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때로는 조바심이 나고, 여전히 서툴게 행복을 찾아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반드시, 또는 당연히 만족해야 함을 내려놓고 '충분'함을 느껴본다.


이미 내가 서있는 자리가 충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삶은 비로소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이 편이 남기는 정리>

만족은 타인의 기준을 채워야 하는 ‘성과’가 아니라,

지금의 내 손에 쥐어진 기쁨들을 오롯이 발견해 내는 '감각의 쓰임'이다.


<이 편이 남기는 질문>

당신은 오늘, 100점을 채워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려놓고

내가 가진 것에 ‘충분함'을 만끽할 수 있나요?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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