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 내 연인의 이성 친구들
친구들의 연애 고민에는 늘 여사친, 남사친이 빠지지않고 등장한다. 이것은 소유욕에서 비롯되는 감정인지, 불안함에서 피어나는 감정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불안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이성 친구와 나의 연인이 나도 모르게 불상사를 일으킬 것 같다는 선 넘는 상상을 하는 것일까? 남녀 단 둘이 만나거나, 남녀 다수가 여행을 가거나, 남녀가 섞인 종교를 자주 나간다거나. 대부분의 경우 연인 사이에서 불화의 원인이 되곤 한다. 어쩌면 당연히 질투가 나는 상황이지만, 그렇다면 누군가와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성들과 관계를 끊으란 것일까?
그러고보면 차라리 종종 연인의 입을 통해 이름을 들어왔던 남사친, 여사친이면 차라리 다행이다. 밤중에 모르는 이성의 이름의 카톡이 오는 것을 목격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혹시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닐까, 얼마나 맘고생을 하겠는가. 그저 공적인 관계, 회사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그저 내가 모르는 다른 친구일 수도 있는데. 이해해야함을 알면서도 괜시리 우울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다.
미성숙하던 시절에, 나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말 질투가 심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름대로 생각을 고쳐먹고는 괜찮아졌다. (좀 방식이 이상해서 친구들에게 말하면 이상하게 여기곤 한다.) 내가 극복하게된 방법은, 아예 연인을 믿어버리자. 나를 속여도 괜찮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도 이성 친구들이 있고 난 그들에게 티끌만큼의 이성적인 감정을 가져본 적이 없다. 뭐 가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연인을 속이거나 배신할 정도의 배포는 없다. 물론 남들도 나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 한 둘은 아니니, 그렇게 무수한 여사친, 남사친들은 경계를 당하고 있는 것이리라. 흠, 그리고 술자리나 여행지에서는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기도 한다는 것도 사실 맞다. 그 분위기에 취해 멀쩡하던 사람들도 가끔 이상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여사친이나 남사친, 직장 동료.. 이 모두를 어떻게 다 의심하고 싫어한단 말인가. 다른 문제만으로도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변할 사람은 변한다. 바람필 사람은 핀다. 나는 그냥 둔다. 두 명이나 만날 시간이 없어지면 알아서 나한테 이별을 고하겠지.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나를 택하겠지. 친구들이 내가 이렇게 말하면 그건 포기한거 아니냐고 묻곤 한다. 음.. 나도 좀 이상한가, 생각해보지만 이게 나만의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자세라고 설명하곤 한다. 연인은 나의 것이 아니고, 우린 모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자유 의지가 있기에 난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누리고, 이성이든 동성이든 친구들과 함께하고 즐기기를 원한다. 때론 실수를 한다고 해도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알게 된다면 계속 만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굳이 일어나지도 않을 일 때문에 모든 연인의 이성 친구들을 적대시하고 싶지는 않다. 내 연인이 여사친과 은근한 관계라면 당연히 실망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크게 배신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