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
친구들은 항상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지만,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없다고들 말한다. 소개팅을 해도, 여러 술자리를 나가봐도, 동호회를 나가봐도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이상형을 가지고 살아가며 타협 없이 기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기를 원하지만, 어쩌다 보면 자신이 정해놓은 이상형과 먼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가끔 어떤 한 가지의 매력에 꽂혀서 즉흥적으로 사랑에 빠진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그랬는데, 볼수록 뭔가 끌리는 것이다. 맑은 눈이 좋아서. 둥그스런 볼이 귀여워서. 혹은 나랑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주차하려고 휠을 휙휙 돌리는 모습이 섹시해서. 그냥 키가 커서. 일에 열중한 모습이 멋있어서.
처음에는 그저 그런 사람 중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점점 그 사람만의 아주 작은 매력이라도 캐치하는 순간, 사람들은 호감을 가지고 그 대상을 보게 된다. 그런 사람을 우린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 '볼매'라고 한다. 주변에선 보통의 평범한 사람인 그 사람이, 내 눈에 들어오면 특별해진다.
하지만 그 특별함은 대체로 유효기간이 있다. 상황에 의해, 환경에 의해, 어떠한 감정 변화로 인해, 콩깍지가 벗겨질수록 점점 완벽하지 않은 생각지도 못했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실망해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찾았던 그 특별함이 우리의 시간을 낭비하게 하는 것일까?
음..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이 들곤 한다. 오히려 얼마나 다행인가. 이런 콩깍지라는, 서로가 찾게 된 그 사람의 전체를 사랑할 수 있게 만들어줬던 작은 매력 덕분에 불완전한 사람들이 서로 연애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객관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영역이었다면 미남 미녀들 빼고는 대다수가 모태솔로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콩깍지로 어떤 사람의 단점조차 귀여워 보이는 단계에 이르면 그 감정은 돌이킬 수 없어진다. 하지만 참 사랑이라는 것은 얄궂은 감정이다. 콩깍지는 일시적인 마법 같은 것이다. 콩깍지가 사라지고 난 후, 사랑에 빠지게 한 그 사람의 모습은 헤어질 때 되어서는 오히려 제일 큰 단점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 사람이 가진 고유한 성향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그의 장점은 모두 단점도 가지고 가는 어떠한 개인의 특성일 뿐이다. 내 감정이 변하면 그 특성의 안 좋은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찾았던 그 매력은 자취를 감춘다. 없어질 콩깍지는 참 슬프다. 사실 사람에 대한 감정은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내게만 좋다면 그만인 일인데. 그 사람의 평생 좋은 모습만 볼 수 있다면, 나에게 언제나 매력적인 사람으로 남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