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여행지에서 아팠던 스페인 여행(1)

콜록콜록...

by alerce


호주 여행 이후로, 나는 장기 여행을 가지 않고 아시아 주변국을 조금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아직 비혼인 나에게 또 추석 연휴가 다가왔다. 추석이 되기 몇 달 전 이번에는 친구들이 다 같이 스페인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우린 또 콜을 외쳤다.


스페인을 한 바퀴 돌기 위해서 마드리드-세비야-바르셀로나 이렇게 세 도시를 방문하기로 했다. 사실 한 바퀴라고 말하기는 민망한 것 같지만, 난 몇 번의 여행을 통해서 빠르게 많이 보는 것이 나와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던 터였다. 친구들도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한 도시를 오랫동안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우린 세 도시만 방문하기로 했다.


마드리드는 보통 사람들이 여행지로 추천하지 않는다. 할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마드리드에서 제일 행복했다. 할 것이 없는 여행지에서의 여행은 시간이 넘쳐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술관에 가서 오랫동안 그림을 감상했고, 초원 같은 공원에서 피크닉 매트를 사서 오랫동안 담소를 나누며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다. 맛있는 맛집을 사활을 걸고 찾아다녔기 때문에 우린 맛있는 맛집만 골라서 즐겼다.


날씨는 푸르렀고 화창했다. 쨍한 9월의 남부 유럽의 날씨는 우리를 들뜨게 하기 충분했다. 그리고 여행 첫 도시이니 더욱 그랬다. 후반부로 갈수록 회사 걱정, 약간의 향수병 같은 것들이 찾아오곤 하니 말이다. 하지만 우린 첫 도시 마드리드에서 해방감에 가득 차서는 오래된 돌길을 쏘다니며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


그리고 우린 충분히 마드리드를 즐긴 뒤 세비야로 떠났다. 세비야는 좀 더 아래쪽에 있는 스페인의 관광 도시였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그렇게 콜록이며 여행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후...) 우린 국내 항공기를 타고 세비야에 도착했고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길이 만들어낸 첫인상에 만족했다.


그리고 우린 에어비앤비인지 부킹닷컴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아파트먼트를 예약해 두었었다. 우린 간단한 안내를 받고 침대에 뻗어버렸다. 조금만 쉬고 다시 나갈 예정이었다. 우린 셋이서 여행을 갔기 때문에 침대를 나누어 써야 했는데 나는 혼자서 방을 쓰게 되었다.


혼자서 방에서 쉬는데 평온한 것이 졸려왔다. 왜인지 좀 코가 근질근질했지만 이불이 조금 오래되었거나 먼지가 쌓였나 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잠을 청했다. 후.. 다시 눈을 떴을 때 왜인지 몸은 으슬으슬했고 머리가 조금 띵했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그 뒤로 나는 폐가 터질 것처럼 기침을 해대며 여행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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