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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Nov 01. 2021

5-1. 德勝才(덕승재:덕이 재능을 이긴다)를 가르칠걸

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MQ(Moral Quotient, Money Quotient)를 기르는 교육

01. 德勝才(덕승재_덕이 재능을 이긴다)를 가르칠걸(겸손함을 가르치세요)

02. 공감능력과 이타적인 마음을 키워줄걸(제일 크나큰 보람)

03. 다름과 틀림차이와 차별을 제대로 알려줄걸

04. 정직한 아이로 키울걸(가장 느려 보이지만 가장 확실한 길)

05. 집안일과 심부름을 더 많이 시켜볼걸

06. 유대인 교육(경제교육)을 제대로 시도해볼걸           


 MQ(Moral Quotient)는 도덕성 지수라는 의미로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행동을 할 수 있느냐를 의미합니다미국 하버드대학의 로버트 콜스 교수가 처음 이 개념을 사용했다고 합니다이와 비슷한 의미로 PQ(Personality Quotient), 즉 인간성 지수라는 표현도 있습니다이 개념은 선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전에는 착하기만 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타인에 대한 예절배려와 관용도 성공과 행복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이 책에서 언급된 일곱 가지의 덕목 중에 가장 기르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덕목입니다     

 MQ(Money Quotient)는 또 금융지수를 뜻하기도 합니다돈이라는 것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가치이기에 어린 시절부터 아이에게 올바른 경제습관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MQ(Moral-Money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1 :  德勝才(덕승재_덕이 재능을 이긴다)를 가르칠걸(겸손함을 가르치세요)


경서의 문구를 가르쳐 줄 스승은 만나기 쉬우나 도덕을 가르쳐 인격을 양성해 줄 스승은 만나기 어렵다    -자치통감-     



 ‘덕승재(德勝才)’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혜성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이 자신의 저서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에서 언급한 개념입니다. 덕이 재능보다 많아야 한다는 자녀교육에 대한 신념을 나타낸 말입니다. 재능보다 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평생 강조해왔던 그녀는 자녀 6명을 모두 하버드와 예일대를 보내 글로벌 리더로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매사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한때 엄청난 유행이었고 자녀교육에서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칭찬과 더불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겸손입니다. 스스로 잘 해낼 것이라 믿고 자신 있게 행동하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마음이 너무 지나치다면 교만이 될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다고 진심으로 사람들이 그 사람을 우러러보고 존경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행동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겸손이라는 덕목으로 더욱 돋보이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어줘야 하지만 내 아이만 최고여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이를 위해서도 옳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해주는 덕이 있는 재능은 아이를 더 큰 사람으로 성장시킵니다.     



◇ 능력만 있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갔다

 러시아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악명 높은 전당포 주인이자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살해할 계획을 세웁니다. 여기서 그는 살해 동기를 합리화하기 위해 이해하기 힘든 논리를 생각해냅니다. ‘뛰어난 인간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도덕적인 선을 넘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나폴레옹은 죄 없는 수많은 사람들(약 400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전쟁광이었으며 그의 시대에는 여성의 인권은 매우 낮았으며 빈민도 엄청나게 늘어나 어두운 면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뛰어났던 능력과 일화, 업적들만 부각해 준 후세에 의해 현재도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받습니다. 그처럼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서 하는 어떠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라스콜리니코프 자신도 나폴레옹과 동일시했고 자신의 살인 역시 합리화한 것입니다. 

'죄와 벌'의 일러스트  -카라진-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모든 행위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인물들은 선민의식을 비롯해 교만과 우월감에 사로잡혀 치명적인 오류를 범해왔습니다. 분서갱유를 자행했던 중국의 진시황이 그러했으며 러시아의 이반 4세 역시 잔인한 행동을 일삼았고 히틀러는 전 세계를 파멸 직전까지 내몰았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성장하면서 뛰어난 능력은 얻었으나 그에 걸맞는 인성(덕)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모든 도덕적인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인물들은 자신이 뛰어나다는 자만심에 타인을 무시하고 아래로 보는 이런 논리적인 오류를 범합니다. 분서갱유를 자행했던 중국의 진시황이 그러했으며 러시아의 이반 4세 역시 글로 옮기기도 섬뜩할 만큼의 잔인한 행동을 일삼았고 히틀러는 유럽 세계를 전쟁의 파멸로 내몰았습니다. 지나친 우월감으로 자신의 행동을 모두 합리화하면서 생긴 선민의식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셈입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성장하면서 뛰어난 능력은 얻었으나 그에 걸맞는 인성(덕)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와 반대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그것을 바탕으로 큰 성취를 이룬 경우도 있습니다. 공자도 평생 뜻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그의 가치인 인(仁)에 제자들이 모여들었고 그의 가르침이 수천 년 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역시 임진왜란 때 보여준 리더십에서 부하에 대한 배려로 마음을 얻어 혁혁한 전공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초한지』의 한고조 유방을 비롯해 『삼국지연의』의 주인공 중 하나인 유비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덕승재’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방과 유비는 그 시대의 다른 영웅들에 비해 정말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지략이나 무예도 내세울 수준이 못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던 덕으로 뛰어난 영웅들을 자신의 수하로 부리며 황제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면 그에 맞는 겸손도 지닐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그런 교육을 통해서 사람을 사귈 때도 학벌이나 성적, 가정형편이 아닌 그 사람의 됨됨이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 동서양의 고전에서 나타난 겸손의 중요성 

 겸손의 중요성은 그리스 신화의 아라크네 이야기에서도 드러납니다. 시골 처녀였던 아라크네는 아테나 여신과 비교될 정도의 옷감 짜기 실력을 지닌 여인이었습니다. 신과 시합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있으면서 신 앞에서마저도 겸손하지 못했기에 아라크네는 결국 신의 저주를 받아 남은 생애를 거미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합 결과에 분개한 아테네의 공격

『채근담』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완전한 명예나 아름다운 지조는 누구나 다 갖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것을 독점해서 혼자 차지하지 않고 남에게 나누어줄 줄 알아야 해를 멀리하고 자기 몸을 온전히 할 수가 있다. 또 욕된 행실이나 더러운 이름은 누구나 다 이것을 갖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을 전부 남에게만 미루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조금쯤은 나에게 이끌어 가져서 나의 빛을 숨기고 덕을 길러나가도록 해야 한다.”

 동양 최고의 인물 전기가 사마천의 『사기』라면 서양에서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꼽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이자 작가였던 그는 책의 서문에 아버지가 그에게 남긴 조언을 기록해두었습니다. “아들아, 사람들에게 너 혼자서 그 일을 해냈다는 것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해라. 내가 이루었다가 아니라 네 동료들과 함께 했다고 하거라. 비록 네 동료들이 너를 돕지 않았지만 네가 이룩한 성공의 영예를 나누어 가질 수 있을 것이고, 그리하면 항상 뒤따르는 남의 것을 가로채려는 시기심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 역시 성공을 맛보며 점점 더 오만해지는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그는 계속되는 승리로 자만심에 도취 되지만 그의 곁에는 그를 더 부추기는 부인뿐입니다. 결국 하지 말아야 할 행동까지 하게 된 그는 양심을 잃고 파멸을 맞습니다. 

  부모 역시 안타깝게도 사회생활을 해본 뒤에라야 이런 말들의 진의를 깨닫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이들도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에 겸손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기가 어려우므로 책을 비롯해 다양한 사례로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직장에서 제일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이 업무가 아닌 인간관계입니다. 학교나 직장생활에서 사람을 밀어 올려주는 것은 어렵지만 끌어내리기는 정말 쉽습니다. 몇 마디 험담만으로도 평판을 깎아내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겸손은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는, 처세에 있어 가장 큰 담요라고도 표현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에 성공하면 자기 능력 덕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반복되면 자아도취에 빠지고 겸손을 잃게 됩니다. 인간은 뛰어난 잠재력이 있지만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다는 것을 망각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도 인품이 훌륭하고 평판이 좋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승진을 한 뒤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는 소식을 종종 듣고는 합니다. 좋은 이미지를 한결같이 유지하기란 그만큼 힘든 것입니다.



 선유자익(善遊者溺)이라는 사자성어는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이 되려 물에 빠져 위험해진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능력이나 재주를 믿고 너무 자만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겸손한 인성은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중요한 덕목입니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의 이찬 센터장의 ‘서울대 입시 성공기는 많지만 서울대생의 취업 성공기는 많지 않다’는 말은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습니다. 이제 기업은 동료들과 인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가능한 인재를 더욱 선호하는 세상이 되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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