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사랑이야.
어휘공부를 하다가, '통합'이라는 단어가 만났다.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의 것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다르게 말한다.
분열되거나 억눌린 감점, 경험, 기억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나 자신 속에 조화롭게 받아들이는 과정.
통합은 모든 걸 섞는 게 아니다.
단무지는 단무지의 자리에서,
우엉은 우엉대로 존재하는 것.
그렇게 각자의 결을 유지한 채,
함께 김밥이 되는 것.
통합은 믹스가 아니라, 집합이다.
흔히 쓰는 단어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뜻이 있을 줄이야.
있는 그대로 모여 있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한 것.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 중
"그런 일들이 있었다. 나쁜 기억이었지만, 이제는 나의 일부가 되었다.
나는 더 이상 그 기억을 지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알베르 카뮈, 《이방인》 중
"나는 그들이 나를 증오하든, 사랑하든 상관없었다.
이제 나는 모든 것을 나와 세계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였다."
이 두 문장에서
‘통합’이라는 단어는 직접 쓰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마음엔 분명히 있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게 바로 통합이다.
그리고 나는 문득,
‘대국민통합’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뉴스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그 말은 어쩌면 너무 많은 이들을
하나의 깃발 아래 세우려 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바란다.
깃발이 아니라, 긴 식탁이 놓이기를.
의견이 다르고, 상처가 있어도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나라.
그것을 우리는
진짜 ‘통합된 나라’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다시,
이 문장으로 돌아온다.
‘결국은 사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