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윤이의 존재를 알게 된 순간부터, 우리셋은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냈다. 서재를 공유하는 오피스메이트로, 침대에 함께 눕는 룸메이트로, 하루 세끼를 함께하는 밥친구로, 예비부모에서 동반휴직자로, 정체성은 조금씩 달랐지만 그래도 정말 진하게 붙어있었다.
오늘 문득 돌아보다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일상을 지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벌써부터 아쉬움과 섭섭함이 몰려와버렸다.
매일 새벽에 눈을 떠서 고윤이에게 밥과 약을 먹이고, 트림시키고, 같이 놀다가 재우고, 우리도 밥을 먹고, 아프기 전엔 산책도 가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하는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 그리고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매일매일 자라나서는, 이제 손가락으로 버튼도 누르고 배밀이도 하는, 엑스레이나 항생제 가루약 쯤은 거뜬히 견뎌내주는 기특한 윤이와 그런 윤이를 키우고 바라보는 우리 둘.
이 모든 순간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는 걸 문득 깨닫고는, 그저 모든 것이 아쉬워지는 오늘이다. 앞으로 이런 완전체 24시간 모드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함께 있는 동안에 더 온전히 사랑하고 더 함께 하려 노력해보겠다 다짐해본다.
매일매일 셋이 같이 사진찍겠다 해놓고 못 찍은 날이 더 많지만, 그래도 지난 일상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매일 해도 모자란 말을 덧붙여 본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