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도맑음 Mar 15. 2018

이제 곧 피어날 너에게

<앗싸라비아>하고 자라날 씨앗들을 축복하며 




유치원 다닐 때 좋아하던 노래가 있었다.


봄봄봄이 왔어요.
씨씨씨를 뿌렸죠.
하룻밤 이틀밤
뽀르륵 뽀르륵
싹이 났어요.


씨를 뿌리면 싹이 나고,

꽃이 피는 게 당연했던 그 시절.

꿈은 이루어진다고 믿었던 그 때.


뿌린 대로 거둬지지도 않을 때도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때도,

왕왕 있다는 걸 알게 되었던 즈음,

어른이 되었나 보다 생각했다.


근데 조금 더 지나보니

싹이 나지 않아도

씨앗이 의미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앗싸라비아>에 담겨있던 시는,

<살면서 쉬웠던 일은 하나도 없었다>에서

조금 다른 메시지를 가지고 나왔다.


어린이시에서 어른이시가 된 것처럼.



씨앗,

너무 애쓰지마.

너는 분명 꽃이 될

운명으로 이 땅에 뿌려졌으니.


씨앗,

너무 눈물겹지마.

꽃이 못 되어도

썩는다면 땅으로

살아갈 수 있으니.


씨앗,

씨앗,

씨앗.

꽃으로든 땅으로든

이 땅에서 살아질테니.



박광수 <살면서 쉬웠던 일은 하나도 없었다>


이전 06화 시작하는 당신을 위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