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부르는 노래. <엄마의 일기>
너그럽게 웃으시는 당신에게서 따뜻한 사랑을 배웠죠.
철이 없는 나를 항상 지켜주시는 하늘처럼 커 보인 당신.
우연히 서랍 속에 숨겨둔 당신의 일기를 봤어요.
“나이가 먹을수록 사는 게 자꾸 힘에 겨워진다”고.
알아요, 내 앞에선 모든지 할 수 있는 강한 분인 걸.
느껴요, 하지만 당신도 마음 약한 여자라는 걸.
왁스 <엄마의 일기> 중
⠀글자만 보아도 괜스레 마음 한쪽이 찡해지는 단어
오늘처럼 아산 병원에 올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난다.
나처럼 잠도 많은 엄마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새벽을 깨우며 매일 출근했던 곳.
지하에 보니 어느새인가 서점과 문구점이 생겼다. 당연한 듯이 지갑을 여는 나를 보면서, 내가 사는 책과 연필에는, 단 한 번도 돈을 아끼지 않았던 엄마 생각이 났다. 철없던 나는 “소비욕”을 문제집으로, 공책으로, 색색깔의 필기구로 채우기도 했었다. 그 모든 사랑은, 토큰 하나 아끼려고 몇 정거장 떨어진 연금매장에서 배추 몇십 포기가 들어있는 장바구니를 이고 지고 오는 길에서 채워지는 것이었는데.
엄마의 소망과 기도에 힘입어 체력이 약했던 내가 이렇게 아직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세상이 관심을 두는 다른 성취보다, 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아픈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들을 위해 가족을 위해 소망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엄마의 뜻에 따라, 그 기도에 힘입어 건강하게 지내고 있음이 가장 감사하다.
엄마 너무너무 고맙고,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사랑해요.
엄마에 대한 글을 쓰다가, 결국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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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나이 때 즈음 엄마는 이미 딸 셋을 키우며,
시아버지의 병수발까지 하고 있던, 슈퍼 워킹맘이었다.
겨우 5년 남짓 일하고 나서야,
근속연수 30년에 이르는 동안 우리를 길러냈던 엄마의 삶이
얼마나 지난하고 고단 했을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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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아이를 낳고 기를 때 즈음이면,
그 조각이라도 이해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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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0년. 어쩌면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그 길에,
엄마가 건강하게 함께 해 주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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