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5년 전 즈음 우연히 어린이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막상 일대일 후원을 시작하게 되니,
지구 반대편에 있는 어떤 아이를
내가 (먹여) 살리고 있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게 되었었다.
짧은 인생 중에 가장 바쁜 3년을,
자동이체를 통해 그 아이를 지원하며 지냈다.
한 숨 고르고 나서는
올해 생일에는 생일카드를 써봐야 겠다고 다짐했다.
나와 생일이 비슷한 시기였으니까,
이번에는 선물도 보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후원단체에서 메일과 문자를 받았고,
제목을 보기도 전에 "생일알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도후원이 종료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인도 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외에서 받는 후원이 잠정 중지된지 6개월이 지났고,
이번에는 최종 통지를 받고 인도에서 철수한다는 것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혹시 다른 어린이를 후원할 생각이 있냐는 물음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고 있었다.
너무 당황하고 후회스러워서 눈물이 자꾸만 났다.
그 동안
<고마워요 후원자님> 하고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힌 카드에
단 한번도 답한 적이 없었다는 것과,
아이사진과 프로필을 받자마자
차가운 서랍장 속에 넣어버렸던 것이
제일 먼저 떠올라버렸기 때문이다.
인도 후원이 종료되면서,
인도에 대한 브로셔와 카드와 사진들이
마치 기념품처럼 배송되어왔다.
마음이 아파서 건드려보지 못한 사진인데,
왠지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 아이 생각이 나서 배경사진으로 올려본다.
비록 이제 연락조차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진심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해본다.
세상이 내게 보여주었던
그 이야기를 이제 해보려고 해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던
그 어떤 것보다 더 귀한 거라고
사랑-
세상이 만들어 놓은 사랑이란 말 속에는
주는 사랑보다 더 받고 싶은 맘
나를 더 사랑하고, 나의 마음을 더 알아주길
"영원히 사랑한다" 너무 쉽게 말을 하고
내가 더 사랑하면 지는 거라고
상처받지 않으려, 내 맘 모두다 주지 못하는 것
사랑이란-
누군가 내게 말해주었던
그 이야를 이제 해보려고해
생각보다는 쉬운 얘기지
단 하나만 그 약속 지켜준다면
사랑-
세상 그 누구보다 날 사랑한 사람에게
받은 그 마음 모두 돌려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건 그의 편지를 꼭 전하는 것
그 안에 적혀있는 사랑이란 말 속에는
날 사랑한 것처럼, 우리가 서로 진정 사랑하길
나의 약속을 꼭 지키기를
음, 사랑이란-
사랑은 오랜 기다림 속에도
사랑은 힘든 나날 속에서도
사랑 아름다운 것
모든 것을 안아주는 것.
김도현& 옥상달빛 <사랑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