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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Jul 16. 2018

#37. 나이에 따른 '신체변화'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극사실 실천법] [ㅠㅠ] 40대의 신체변화...준비하셨어요?


    배신은 누군가의 신뢰를 깨는 것을 말한다. 이때 깨지는 신뢰는 도덕적, 도의적인 믿음이다. 도덕적, 도의적 믿음은 상호 간에 이해가 다를 수 있다. 내용이 정확하게 적시되어 있는 계약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흔하게 배신감을 느끼게 해주는 관계는 친구나 연인 사이이다. 친구나 연인과 주고받는 신뢰는 계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해희생까지 추가된 신뢰 관계여서 깨지면 아픔이 크다.


"김중배의 다이아반지가 그리도 좋더냐!"  - 이수일과 심순애


    그런데 우리는 우리 에 대해서도 배신감을 느낀다. 보통을 30대 후반에서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일부는 더 빠르다. 40대가 되면서 더욱 강하게 느낀다.


    사실 '자신의 몸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몸에 대한 나의 신뢰는 일방적이다. 상호 간의 이해 따위는 없다. 나의 일방적인 요구다.


    이러한 몸에 대한 '인지부조화'는 40대가 되면 웬만하면 겪는다. 우리는 10대의 몸, 20대의 몸, 30대의 몸을 모두 거쳐 왔다. 그 기억은 생생하다.


    생생한 기억을 근거로 40대에도 이전의 몸과 같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전의 몸에 대한 나의 삶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자기 합리화'에 기반을 둔다. 즉, 난 이전에 제대로 살았으니 내 몸은 나빠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몸에 배신감을 느끼다


    최근에 건강 검진을 받았다. 나는 완전한 건강체일 것이라 자부했다. 내 인생에 있어서 지금처럼 성실하게 몸에 투자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투자만큼 손실도 있는 법. 나이에 걸맞은 '경제적, 관계적 스트레스'가 투자의 수익률을 낮추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최근 목 옆 승모근 쪽에 심한 통증이 왔다. 운동 후의 근육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에 느꼈던 근육통의 통증이 아니었다.

    증상 1
    - 오른쪽 승모근이 딱딱해짐
    - 누르면 아픔
    - 팔을 등 뒤쪽으로 보내면 아픔
    - 가끔씩 팔꿈치, 손가락까지 찌릿한 느낌이 있음


    이 증상은 경추 3번, 4번의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방사통'이었다. 뜻밖의 목의 이상에 이름 모를 '배신감'이 들었다. 나는 나름 자세에 신경 많이 쓰고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인지라 자신의 소소한 잘못은 잘 인지 못한다. 심지어 자신의 명확한 잘못도 잘 인지 못한다. 반면 남의 사소한 잘못에 목을 맨다.


    '자기합리화'가 쩐다. 나약한 인간이 이제까지 생존한 이유이다. 친구나 연인이 헤어지면 서로 배신자라 여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치료를 받았다. 반복적, 고정적인 나쁜 자세와 운동 시 잘못된 자세를 지적받았다. 목을 자주 뒤로 젖혀주는 스트레칭을 하라는 조언도 들었다.


    그러고 나서 승모근 상부의 통증은 잠잠해졌다. 그런데 이 통증이 오른쪽 쇄골 안쪽으로 옮겨 왔다. 이때는 목과의 연관성이 통증을 통해서 더욱 드러났다. 쇄골부터 목까지 아팠다.

    증상 2
    - 오른쪽 쇄골 안쪽에 쑤시는 듯한 통증 발생
    - 쇄골부터 목까지 연계된 통증
    - 팔 뒤쪽으로 팔꿈치, 손가락까지 퍼지는 찌릿한 느낌


    두 번째 진료를 받았다. 역시나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방사통이었다. '상완신경총'은 경추 2번, 3번과 첫 번째 갈비뼈에 붙어 있는 '중사각근(Scalenes medius)'과 경추 3번, 4번과 첫 번째 갈비뼈에 붙어 있는 '전사각근(Scalenes anterior)' 사이를 지나간다. 근육이 수축되어 그 사이가 좁아지면 신경을 눌러서 방사통이 생기는 것이다.



    역시나 근육과 관절이 굳지 않도록 스트레칭을 하고 바른 자세를 권고받았다. 고개를 자꾸 들어주라는 조언도 있었다. 흔히 말하는 '거북목 자세'를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아지고 있었다. 증상이 나타난지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원인을 알았으니 곧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동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계속했다.


    그러다가 흔히 얘기하는 '담'이 왔다. 담이라는 표현은 매우 '비의학적'인 표현이라고 한다. 흔히 근육의 뭉침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증상 3
    - 능형근 (승모근 중간 부위 정도) 위치에 담과 같은 통증
    - 잠을 잘못 자고 일어났을 때처럼 고개가 좌우로 돌아가지 않음
    - 등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할 수 없음 (누워 있다 일어나기 힘듦)


    너무 심한 듯하여 주말임에도 병원을 찾았다. 정형외과에서는 대번에 '목 디스크'라고 말했다. 등에 온 '담'도 목 디스크에 기인한 방사통이라고 했다.


    엑스레이 결과 건강한 목과 대비하여 디스크 간의 간격이 좁아져 있었다. 디스크의 모양도 반듯하지 못했다. 추간판이 튀어나와 있다는 진단까지는 없었다. 하지만 '목 디스크 손상'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물리치료와 견인치료 그리고 신경차단술 주사치료를 받았다.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누워있다 일어나는 것에 대한 불편함 사라졌다. 일상적인 생활에도 불편은 없다. 다만 목을 과하게 돌리거나 떨구는 동작을 하면 통증이 있다.


신경차단술 주사


    디스크와 관련하여 서울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님이 시사인에 연재한 글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몸은 변한다


    우리 몸은 변한다. 태어나서 자라고 늙는다. 아쉽게도 자라는 것은 금방 멈춘다. 10대 후반 20대 초반부터는 늙는다.


    그때는 몸이 '성장의 탄성'으로 버텨낸다. 잦은 밤샘도, 과음도, 과도한 애정도, 나쁜 자세도, 무리한 운동도 이겨낸다. 몸이 생고무 같고, 무쇠 같다 생각한다.


    하지만 금세 탄성은 잦아든다. 그때부터는 몸을 아껴야 한다. 근데 우리는 아끼지 않고 배신감을 느낀다. '아니!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데!'


노화에 대한 과학적 극복은 시도 중이다. 그 전까진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자기합리화가 쩐다. 자기가 잘못한 건 절대 기억하지 않는다. 아예 지운다. 지 잘못은 잊는다 헤어진 연인들에게 물어보면 쌍방 모두 '난 최선을 다했어요'라는 이 돌아온다.


    나는 몸이 35세 이후로 변하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살면 죽겠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생활에 불편함을 느꼈다.


    40세가 넘으면서 몸의 변화가 더욱 많아졌다. 놀라운 변화도 있고, 충격적인 변화도 있었다. 보다 꼼꼼하게 몸을 챙기게 된 이유다.



    40대에 변하는 것들


    개인차가 있겠지만 40대들의 몸의 변화에 대해 많은 부분에 교집합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사람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니까! 40대의 좋은 점은 서로 공감이 잘 된다는 점이다.

    체중이 잘 줄지 않는다
    골밀도가 감소한다
    유당 소화가 안된다
    냄새와 맛의 감각이 떨어진다
    청력이 약해진다
    탈모가 생긴다
    기억력이 감퇴한다
    주름이 두드러진다
    이상한 곳에 털이 난다
    통증을 자주 느낀다
    숙취가 오래간다
    치아의 통증이 감소한다 (통증을 못 느껴 병을 키우게 된다)
    부상의 회복이 더디다
    수면 장애가 자주 발생한다 (적게 잔다)
    키가 줄어든다
    흰머리가 많이 난다
    소화와 관련된 문제가 생긴다
    근육량이 감소한다
    땀이 덜 난다
    산만해진다
    피부에 각질이 늘어난다
    노안이 온다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가 변한다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적 욕구가 증가한다
    요로감염이 증가한다
    질 건조 증상이 생긴다
    요실금이 생긴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에 문제가 생긴다
    성기가 작아진다 (작게 보인다)
    발기 간격이 길어진다 (사정과 발기 사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한다
    고환이 처지게 된다

* 이상은 '케바케'일 수도 있다.


    난 아니야!    


    누구나 다 부인한다. 난 아니라고 한다. 나이 얘기를 꺼내면 기분 나빠한다.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피하지 못한다. 시나브로 오고 있다. 각자의 준비상황에 따라서 순서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몸의 변화는 충격이다. 몸에도 충격이고, 마음에도 충격이다. 이 충격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운동이다. 그래서 주야장천 '예쁜 몸' 운운하면서 운동을 할 동기를 갖고자 한 것이다.


부러워 마라! 이렇게 생겨서 연예인인 것이다! 우리랑은 다른 부류다! (72년생 박주미)


    40세 이전에 얼마나 바르게 관리를 하고, 얼마나 힘껏 운동을 했는지가 각자의 준비상황이 된다. 하지만 장담컨대 40세 이전에는 몸의 변화를 쉽게 인지 할 수 없기 때문에 준비를 거의 못한다.


    아파가며, 힘들어가며, 경험을 하면서 깨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쩌겠는가? 우리는 의심 많은 인간이라서 바닷물이 짠지 안 지 찍어 먹어 봐야 직성이 풀리는걸.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이번에 아프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간 간과해 왔던 나의 작고, 지속적인 행동들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앞으로 더 많은 결실(?)들이 여기저기에 주렁주렁 맺히겠지?


    나름 운동하고, 식이조절을 한다고 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목 디스크'라는 충격을 받았다. 정말 몸은 '더욱 디테일하게 관리를 해야 하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몸은 앞으로 아플 일만 남았다. 관리를 계속해서 해주지 않으면 말이다. 관리의 기본은 운동이고 먹는 것이다. 잘 먹고, 잘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은 스스로의 체력에 맞추는 것이다. 인스타 등에 보이는 헐벗은 미남, 미녀들은 우리의 롤 모델이 아니다. 걔들은 20대~30대 초반이다!


    벨라 하디드 96년생, 달샤벳 슈빈 94년생, 류효영 93년생, 한선화 90년생, 문가비 89년생이다. 이 친구들은 운동하면 하는 데로 효과를 본다. 살도 잘 빠지고, 근육도 잘 만들어진다. 체력이 있으니 운동 강도도 높일 수 있다. 호르몬 대사도 좋다. 거기에 능력 좋은 포토샵 디자이너까지 있다.


    인터넷 보면서 환상을 가지면 안 된다. 너무 높은 이상에 포기를 하거나, 무리를 하거나 하면 안 된다. 우리는 그런 몸을 갖는 게 목표가 아니다.


    배에 복근을 새기고, 체지방은 한자리 수로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런 몸은 유지할 수 없다. 유지하면서 행복하지 않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몸은 행복한 몸이다. 유지하면서 행복하고, 유지해서 행복하고, 행복해서 유지하는 몸이다.



    40대여! 정신 바짝 차리자!


    이번에 아프면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 '주야장천 운동만 하는 것'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 20대처럼 운동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간다.


    생활 전반적으로 '바르게',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쉽지 않다. 모든 걸 다 바르게, 제대로 어떻게 할 수 있겠나.


    그래서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건 중요하다. 체력, 병력, 습관, 신념, 가치관, 어프로치 등등에 대해서 스스로를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본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그 운동은 자신의 상태에 맞춰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기본적인 체력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 예쁜 몸이 만들어진다.


    그 예쁜 몸으로 다른 것들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인생 후반기에 들어가는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직 하지 못한 것들을 할 수 있다.


    동병상련이 필요한 40대를 위해 최근에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부디 나의 경험이 타산지석이 되길 바란다. 경험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노령화 시대의 주역인 40대들이여! 부디 건강하자! 몸을 아껴 소중하게 단련하자! 아자! []



* 약해빠진 30대는 40대보다 못하다! 숫자만 믿으면 큰 코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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