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내 옆을 지날 때마다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볼을 '톡톡' 건든다.
바깥에서 같이 걸을 때는
얼굴까지 손을 올리다가 내린다.
익숙해지면
볼이 이동하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아내는 내 볼을 건드는 습관이 있다. 하면서 웃으니까, 분명 좋아서 하는 행동이긴 하다. 내 얼굴에 더러운 건 묻히기 싫다며, 사용하는 손가락의 표면이 아닌, 항상 손가락 등부분으로 '톡톡' 건든다. 내가 어디서든 보이면 무심결에 하는 행동이다. 가끔은 바깥에서 손이 올라갔다가 스스로 자제를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자제가 안 되면, 건들고 나서도 본인이 놀라 재빨리 손을 감춘다. 옆에서 보는 나는 그런 아내의 모습이 그저 사랑스러울 뿐이다. 하루는 왜 건드는지에 대해 물어봤는데, 단지 귀여워서 그렇다고 했다. 아마, 살이 올랐으니 볼도 그럴 것이다. 내가 내 모습을 봤을 때는 그렇게 살찐 것 같지 않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내가 보기에는 그게 아닌가 보다. 아내는 내 볼을 '오동통통' 하다고 표현했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한가, 아내가 좋다면 그걸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