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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밥 May 31. 2023

나 자신을 속이지 말자

지들이 뭔데.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 나타날때 주로 한발짝 뒤로 물러나며 살았다. 내가 해낼수 없는 일이라고 판단하면 아무리 오래 고민했던 일이어도 과감히 포기하는 편이다. 그런 일은 후회가 되기도 하지만 내 선택이 옳은 적도 있다.

사람,관계에 대한 것도 나는 비슷한 것 같다. 처음엔 궁금해서 다가갔다가 내가 온전히 그 사람에 대한 일들을 받아들이기 버겁다고 느껴질 땐 약간의 거리를 두게 된다. 그 사람 입장에선 얘가 갑자기 왜이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겠다. 가급적 눈치 채지 않게 혼자 생각하고 정리하는 일이라 일부러 눈에 보이는 행동은 하지 않지만 나의 '주저함'의 행동을 주변 사람들은 딱히 좋게 보는 것 같진 않더라. 그들도 직접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알아서 거리를 두는 게 보이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행동이나 말을 번복하는 사람은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마다 도망갈 구멍부터 찾을지도 모른다. 일단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시작했다가도 도저히 해결할 수 없겠다고 판단이 들면 포기, 좋은 말로 내려 놓게 된다. 내려놓음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없지만 내려 놓는 사람의 마음도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닐꺼라는 이해도 필요 하지 않을까?


나는 여지껏 살면서 한가지 일에 대해 끝까지 밀고 나간 경험이 많지 않다. 내가 포기와 내려놓음의 대명사급처럼 살아왔기 때문이다. 중도에 포기하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매번 저럴꺼면 차라리 시작 하질 말지,다음에 또 그럴꺼같은데? 등의 수식어가 붙을까봐 두렵기도 했지만 쓸데없는 긍정 심리를 갖다 붙여 애써 이겨낸 척 지냈다.

'지들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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