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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브라제 Sep 21. 2022

유서 깊은 호텔에 담긴 괴담

오브라제의 예쁜공포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브라제 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호텔이라고 알려진 ‘밴프 스프링스 호텔’은 캐나다의 앨버타주 로키산맥에 있는 밴프 국립공원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산과 강이 둘러싸고 있어서 자연만이 가지고 있는 웅장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로키 산맥의 성”이라는 불리며,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곳입니다.



이 호텔은 철도 종착역 부근에 목조 건물로 지어 1888년 6월 1일에 문을 열었으나, 1926년 화재로 건물이 무너지자, 튼튼한 벽돌로 새로 만들어 1928년에 다시 개장을 하였습니다. 복구를 할 때, 확장공사를 함께하여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했죠. 유네스코에 지정이 되어있는 밴프 스프링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저명한 사람들도 방문을 하여 더욱 유명해집니다. 미국의 사회운동가였던 헬렌 켈러와,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촬영지로 사용되어 여주인공을 맡았던 마릴린 먼로가 머물기도 했고,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왕비 (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의 부모님)도 방문했던 곳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부유한 계층의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습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호텔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이외에도 더 있는데요. 바로 이곳에 떠돌고 있는 괴담 때문입니다. 머리가 없는 유령, 노파 유령, 아기 유령 등 다양한 귀신들이 목격된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 괴담 세 가지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괴담,

스코틀랜드 출신의 샘 맥컬리라는 *벨맨은  밴프 스프링스 호텔에서 40년 넘게 일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청춘을 바쳐 일했던 곳이라 애착이 컸던 것인지 1976년에 “나는 호텔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말을 동료들에게 남기고 숨을 거두었죠. 시간이 흘러 호텔은 여전히 손님맞이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손님들이 한 벨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나이가 있으신 벨맨이 갇혀있던 저희를 도와주셨어요.”, “길을 잃었는데 친절한 벨맨이 직접 안내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이곳에 계신 다른 벨맨들과 다른 복장을 하고 계셨어요.”, “스코틀랜드 억양을 사용하시는 벨맨이 제 많은 짐들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셨어요,”라고 이야기하였죠.


(*벨맨 : 호텔 현관에서 객실까지 손님들을 안내해주고 짐을 들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



그 말을 들은 직원들은 깜짝 놀랍니다. 손님들이 이야기하는 그의 복장은 예전에 호텔에서 착용되었던 유니폼이었고, 특징을 살펴보면 아무리 봐도 샘 맥컬리와 일치했기 때문에 모두들 그가 돌아왔다고 생각했어요. 샘은 지금도 호텔을 살피며 도움이 필요한 투숙객 앞에 나타난다고 하며, 손님들 또한 유령에게 서비스를 받는 진귀한 경험을 해보았다고 말하고 있답니다.



두 번째 괴담,

호텔 8 복도를 거닐다 보면 객실과 객실 사이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을   있다고 해요.  이유는 아주 무서운 비밀이 숨겨져 있기 때문인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부와 그들의 사랑스러운 딸이 873호에서 머물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부인과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 하는 일이 벌어지자, 호텔은 수습하기 위해 사건이 일어난 객실을 공사하여  단장을  , 손님을 받았죠.



그런데 그 뒤로, 873호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손님들은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방을 바꾸거나 나가는 일이 빈번했는데, 그들의 말에 따르면, 잠을 자는 도중 괴로워하는 여자의 신음소리와 비명소리에 잠이 깨는 것은 물론, 인기척 소리에 눈을 떠보니 어린 여자아이가 자신을 멍하니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고, 욕실 불이 갑자기 켜져서 가보면 거울에 피 묻은 손자국이 나타나 너무 공포스러웠다고 합니다.



직원들 또한, 8층 복도에서 어떤 남자가 가만히 서 있길래 다가가서 “무슨 일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보니, 자신을 통과해 지나갔다고 하였고, 청소부들도 거울에 생기는 피 묻은 손자국을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두려움에, 호텔 측은 결국 873호의 문을 뜯어내고 판자와 벽돌로 막았습니다.



그렇게 벽이 돼버린 873호 부분을 두드려 보면, 통통 하며 안이 비어있는 소리가 난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도 가끔씩 8층 복도에서 배회하고 있는 남자와 소녀가 보이거나, 여자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린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일설에 따르면 사건 이후 직원들 사이에서 그 방에 대한 이야기는 금기시되어 손님들이 그 객실에 대해 물어보아도 형식적인 대답만 해준다고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 괴담,

혹시 호텔에서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보셨다면, 무섭고 섬뜩하시더라도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떠올시리며 가여워해 주세요. 그녀는 1930년쯤, 밴프 스프링스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예비 신랑과 함께 머물고 있었습니다.



결혼식 당일, 신부는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을 붙잡고 신랑과 하객들이 모여있는 메인 홀로 가기 위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려가는 도중, 계단에 장식되어 있는 촛불이 너풀거리던 베일에 붙자, 놀란 신부는 베일을 펄럭이며 타고 올라오는 불길을 막으려다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떨어졌고 결국 목이 부러져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불길이 아닌, 계단을 내려오다 미끄러졌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가장 행복해야 하는 날에 끔찍한 비극을 겪어야 했던 억울함 때문일까요? 그녀는 자신이 떨어진 계단에서 핏기 없는 창백한 모습으로 서있거나,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거나, 불길에 휩싸인 채 비명을 지르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메인 홀에서 남편과 함께 추지 못했던 왈츠를 홀로 춤추고 있다고 해요.



그녀가 살아생전 머물던 객실에서는 손님이 묵지 않을 때에만 아주 서럽게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들리곤 하는데, 목격자들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사라진 곳에는 항상 차가운 냉기가 느껴지며 간혹 꽃향기도 함께 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녀를 ‘유령신부’라고 불렀고 호텔에서 알려진 귀신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 찾아오는 사람이 늘어나자, 사고가 일어났다는 계단에 표식을 해 두었을 뿐만 아니라, 유령신부의 얼굴이 그려진 우표나 동전들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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