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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쌤 Feb 22. 2021

교사라면 겪을 가슴 아픔(1)

담임을 처음 했을 때의 두근거림을 기억한다. 더 잘해주지 못한 나의 한계에 가슴 아팠던 기억이 생생하다. 때문에 그 때와 달라진 나를 비교한다.

달라진 것일까, 변한 것일까, 놓아 버린 것일까.

아님 현실을 더 잘 알게 된 것일까.

초짜 담임일 때 가슴을 아프게 했던 제자의 연락을 받고, 고3 담임인 지금과 비교한다.


그 당시..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녀석들과 내 몸을 힘들게 하는 녀석들이 잔뜩 모인 소위 골치 아픈 반을 첫 담임 학급으로 맡았다. 그러나 새내기 담임의 열정으로 그 녀석들과 제주도도 가고, 하루하루를 전쟁처럼 살며 애증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마음을 아프게 했던 녀석 중에 한 놈은, 나에게 교사로서 학생에게 해줄 수 있는 선을 구분지을 수 있게 가르쳐줬다. 아무리 가슴 아프고 너무나 돕고 싶어도 내가 처한 현실이 고작 그뿐이기에 해줄 수 있는 경계가 어디인지 알게 했다. 그 당시 그 사실을 배우며 몸서리치게 힘들었다.


여전히 아픔 속에 산다고 담담히 고백한 나의 제자야. 이놈의 힘든 세상에서 부디 힘을 냈으면 좋겠다. 해줄 수 있는 게 응원 뿐이라 많이 미안하다. 힘들 때 연락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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