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와 똑같은 타인은 없다
나의 슬픔을 이길 죽음이 있을까
나의 이 괴로움과 슬픔을 맞바꿀 죽음이 있을까
모든 게 끝나버리면 끝날 수 있는 슬픔은 있을까
죽음은 모든 끝의 시작일까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가여운 영혼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생의 모든 아픔은 누군가와 나누려 해도 나눠지지 않고
나의 기쁨 또한 더해지지 않네
어지러운 나의 삶을 관통하는 일이
소중한 내 사람의 삶전체를 뒤흔들어도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끝나버리는
허무한 울부짖음이다
너와 나는 다르고 그 다름은
서로를 인정하려 해도 공허한 비명처럼 서로를 할퀴다가
결국에는 지쳐 잠든다
인정할 수 없는 억지스러운 공감은
죽기 직전에 소멸되어 나와 너를
이 세상 속에서 갈라놓는다
결국 우리를 따로 다른 공간에 다른 시기에
다른 차원으로 영원히 갈라놓는다
온전히 나와 똑같은 타인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