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의 고민, 소통, 방황..
김기태 작가 최고의 단편소설.
1. 분량과 단락장
A4용지 12장, 글자수 2만 자 분량의 단편소설이다.
단락장 1 : 학교 선생님인 곽이 주인공 이다. 학교는 쉬는 시간 학생들로 어우선 하다. 그 안에서 곽은 여러 가지 생각에 빠진다.
단락장 2 : 곽은 ‘고전 읽기’라는 교양 선택과목의 선생님이다. 곽이 이 과목을 개설한 의도는 확실했다.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보편적인 교양과 바람직한 인성을 형성하며. 학문이나 직업 활동에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고, 읽기는 물론 말하기와 글쓰기 등 통합적인 국어 능력의 향상을 꾀한다.’
단락장 3 : 곽은 정성을 다해 본 과목의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단락장 4 : 3월 곽의 첫 수업날이다. 본 과목을 선택한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있다.
단락장 5 : 곽은 3월을 수업 과정을 보내고 학생들의 태도에 회의감에 빠져있다. 엎드려 자는 절반의 학생들, 다른 공부를 하는 학생들. 곽은 학생들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단락장 6 : 4월이 되자 수업을 듣는 소수의 학생들이 정해져 있었다. 그중 은재라는 학생이 었었고, 어느 날 그 학생 아버지의 민원이 접수되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사회주의에 물드는 것이 아닌지 걱정한다는 내용을 교장에게 전해 들었다. 곽은 전교조 가입 여부를 미리 뒷조사한 교장이 얄미웠고, 수업을 의도와 다르게 침해하는 상황이 답답했다.
단락장 7 : 곽은 은재와 시간을 내서 고전 중에 마르크스를 읽는 이유에 대해서 대화했다. 은재는 그저 곽의 수업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그것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단락장 8 : 곽은 은재 아버지에게 전화가 다시 올 줄 알고 기다렸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단락장 9 : 열흘 뒤 은재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곽이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은재 하버지가 먼저 사과의 말을 표현해서 곽은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단락장 10: 곽은 은재와 대화, 은재 아버지와의 대화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단락장 11 : 은재가 서울대에 합격했다. 곽에 대한 평판이 우려의 분위기에서 존중의 분위기로 달라진다.
단락장 12 : 학생들의 졸업식날, 곽은 은재와 함께 도서를 정리한다. 곽은 본인의 도서를 정리하며 본인의 생각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마음 정리를 한다.
2. 읽은 느낌과 그 이유
김기태 작가의 다른 단편 소설을 읽은 경험이 있었다.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데 갑자기 끝나서 조금 당황했었는데 본 단편은 기승전결이 명확했다. 주인공 곽에게 완전히 감정이입해서 즐겁게 읽었다. 기성세대에 들어가는 주인공이지만, 반주인공인 고등학생 은재 덕분에 더 내면적으로 성찰하고 성장하는 곽의 변화하는 모습이 흥미롭고 입체적이다. 특히 그저 교양선생님이라는 직업을 들으면 그저 그런 고지식한 사람이겠다는 편견을 갖기 쉬운데 그런 교양선생님의 내면에 깊게 들어가서 그 안에서 벌어지는 고민, 방황, 소통에 대한 이야기들은 청킹다운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3. 좋은 부분과 그 이유
곽이 큰 마음을 먹고 은재와 대화하는 부분이 좋았다. 곽은 추천도서 중에 마르크스의 책이 왜 문제가 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로 은재와 소통을 시도했다. 그리고 은재의 대답.
{“읽어보고 싶어서요.” 은재는 아버지가 전화까지 했다는 사실에는 조금 놀랐지만 어려워하지 않고 말했다. 2학년 ‘사회문화’ 과목에서 마르크스와 베버를 배우며 관심이 생겼는데. 3학년이 되고 마침 고전 읽기에서 기회가 생겨 “자본론”의 문고판과 2차 저작을 읽고 있다. “공산당 선언”은 얇아서 완역본을 읽을 계획이다… 평범한. 아니 모범적인 대답이었다.}
그리고 곽이 생각하는 사이 이어진 은재의 대답.
{“그리고… 선생님 좀 진심이신 것 같았거든요.” “내가? 수업에. 아니면 마르크스에?” “둘 다요.”}
이 둘의 대화 부분에서 곽과 은재가 소통하면서 서로 오해하거니 잘못 생각했던 부분, 혹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의도하는 것처럼 보였을 수 있었던 부분이 잘 설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