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TV로 미국 드라마 [맵다 매워 지미의 상담소]를 봤다.
-. 시놉시스
[아빠이자 친구, 그리고 심리 치료사인 지미는 아내를 잃고 힘들어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잔인할 만큼, 어떤 것도 거르지 않고 정직하게 다가가 보기로 한다. 과연 지미는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자신을 도울 수 있을까? 다시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미국 방영 원제가 shrinking인데 정신과 의사를 부르는 속어라고 한다. 다른 뜻으로 망설임이 있는 주인공 지미의 마음을 표현한 중의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제와 전혀 다른 국내 제목에 호불호가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중의적 의미가 있는 원제가 더 마음에 끌린다.
한 달 전 단순히 상담사라는 직업을 더 잘 알고 싶어서 평이 좋았던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가 어렵게 정주행을 완료했다. 편당 30분의 짧은 시트콤 10편 분량임에도 보는 데에 한 달이 걸렸다.
최근에 읽고 쓰는 것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정말 TV 볼 시간이 없는 형편이다. 심지어 전혀 멀미가 없는 행운으로 인해 버스로 이동 중에도 읽고 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본 드라마는 볼만했다.
주인공인 상담사 지미의 성장과 동료들과의 캐미가 점점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다.
어떤 장면에서는 나를 뭉클하게 만들어서 눈물이 살짝 고이게 만들었다.
내담자, 이웃 주민, 친구 등 모든 인물들과의 상호 관계가 좋았다.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잘 보였다.
특히 딸과의 관계를 잘 만들고 싶어 하는 두 명의 아빠(한 명은 심지어 해리슨 포드)의 마음에 공감이 되었다.
직업이 상담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도 역시 인간이었다.
그들도 역시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우울해했다.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상호 간에 마음을 보여주며 성장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어쩌면 내가 꿈꾸는 인간관계인 것 같다.
비인간적인 사회 안에서의 따뜻함이 나 그리고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