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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의 비밀 여행

by 부소유 Mar 16. 2025
미하일 엔데의 단편 동화.


1. 느낀 점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홉 살 소년 헤르만이 등굣길에 겪은 모험 이야기다.


어린 시절 누구나 생각했을 법한 등굣길의 일탈이 어린이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서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어른의 입장에서도 공감되는 월요병 또한 공감되게 서술되어 있다.


평범한 어린이 헤르만이 등굣길에 했던 동생 카를라에 대한 생각, 범죄자, 예술가, 마술사가 되어보는 공상, 학교에 불이 났을지도 모르는 상상들과 부자로 보이는 할머니, 달력학이라는 이론의 비밀을 풀어버린 이야기, 모험 속에서 의문의 집에 들어가서 만난 아인슈타인이라는 시간여행자 할아버지까지.


어린이의 심리가 아주 구체적으로 표현되었고 다채로운 상황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한 편의 동화에 있는 내용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수선하게 수많은 일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 정도의 공상이라면 어쩌면 병이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다. 다만 어린이의 관점에서 그리고 왕성한 상상력 안에서는 충분히 생각할 법한 일들이 나열되어 있어서 공감하며 읽었다.  


아쉬운 점으로 헤르만의 부모님 태도가 동화의 첫 부분에 대비해서 결말에서 전환되는 것이다. 이는 많은 동화에서 적용되는 부분으로, 대부분의 동화가 좋은 결말을 만들기 위해 구조적으로 전후 대비되는 묘사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동화라는 장르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 또한 부모님의 태도 변화가 아니라 헤르만이 모험을 전후로 겪은 생각의 변화로 이해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2. 좋았던 부분


만약에 1세기, 아니 10세기 전에, 예를 들어 827년 전에 즈그만 실수로 날짜가 잘못 헤아려졌을지도 몰라. 순전히 착각으로 금요일을 뛰어넘었을지도 몰라, 세상이 만들어지고부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날들 중에, 하루쯤 이런 실수를 했다는 건 크게 놀랄 일은 아니야. 그렇다면 오늘은 월요일이 아니라 하루 전, 바로 일요일이야! 일요일에는 아무리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해도 갈 필요가 없지.


-. 월요일이 아니고 일요일이라고 믿고 싶은 어린이 헤르만의 나름대로 합리적이면서 논리적으로 깊게 파고들어 가는 생각이 돋보인다.


아마 우주에 있는 인공위성이 헤르만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포착하여 첩보기관에 전달했을지도 모릅니다. 소식을 전달받은 첩보기관은 흥분으로 들끓습니다.


-. 헤르만의 공상이 현재 살고 있는 이 땅을 뛰어넘어서 저 멀리 우주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놀랍니다. 이 정도 하면 되었을 법한 공상을 더 더 끌고 올라가는 점에서 좋았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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