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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국봄 Sep 03. 2019

다시 먹어보는 삼계탕, 고려삼계탕

한식 분석

해바라기 씨의 고소함이 매력적인 강원정 삼계탕, 들깻가루의 고소함과 걸쭉한 국물이 매력적인 원조 호수 삼계탕,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삼계탕을 판매하는 고려 삼계탕에 방문했다. 고려 삼계탕은 미슐랭 가이드에서 더 플레이트를 받은 음식점으로 본점은 시청에, 분점은 광화문에 있다.

고려삼계탕

시청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으면 고려 삼계탕 건물을 마주할 수 있다. 1950년부터 시작됐다는 정보를 알고 갔기 때문에 예스러움이 매력인 음식집일 줄 알았으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바닥에 앉아야 하는 낮은 테이블이 아닌 높은 테이블과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으며 은은한 피아노 소리까지 들려왔다. 그간 방문한 두 곳의 삼계탕집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이었다.




1. 고려 삼계탕_가격

고려 삼계탕은 메뉴가 꽤 다양했다. 삼계탕과 오골계탕을 같이 판매하고 있었는데 전복과 산삼의 유무로 다양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었다. 그 외에도 전기구이와 닭죽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다양한 한국 술이 준비되어 있었다. 필자는 삼계탕을 주문했고 가격은 16,000원이었다. 7시에 방문했는데 단체 손님이 있어서 식사가 준비되는 시간은 10분 정도 걸렸다.

고려삼계탕_메뉴판


2. 고려 삼계탕_맛 평가


상차림

주문과 동시에 배추김치, 깍두기, 마늘과 고추장이 나왔다. 삼계탕을 먹을 때 김치의 맛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고려 삼계탕의 김치는 만족스러운 맛은 아니었다. 배추김치는 맵고 알싸해서 너무 자극적이었다. 깍두기는 신맛도 적고 별다른 특색이 없었다. 메뉴가 다양하다 보니 상차림에 신경을 못 쓴 것 같았다. 마늘과 고추장은 삼계탕을 먹을 때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늘의 맵고 알싸한 맛이 삼계탕의 맛을 느끼는 데 방해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징적인 것은 소금의 입자가 꽤 굵다는 것인데 고기를 먹을 때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 같았다.

고려삼계탕_상차림

국물

국물은 약간의 점도가 느껴졌으며 필자가 방문한 삼계탕집 중에서는 짠맛이 가장 잘 느껴지는 곳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입에 딱 잘 맞는 짠맛이었지만, 식고 난 뒤에는 간이 좀 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짠맛의 경우 온도가 높았을 때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식으면서 짠맛이 도드라지게 느껴지기 때문에 삼계탕과 같이 뚝배기에 팔팔 끓여 나오는 음식을 먹을 때는 유의해서 간을 추가해야 한다.

고려삼계탕

고기는 다리 살, 가슴살 모두 부드러웠으며 역시 고기는 간이 되어있지 않았다. 필자가 생각하는 고려 삼계탕의 특징은 소금이다. 입자가 굵은소금은 고기에 닿아도 녹아들지 않고 소금의 형태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소금이 입안에서 바삭거리며 부서졌고 기분 좋은 식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입자가 굵기 때문에 잘못 찍으면 과한 짠맛이 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김치와 함께 먹는 닭고기는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입자가 굵은소금에 찍어 먹는 닭고기는 매력적이었다. 닭 안에는 찹쌀, 대추, 인삼이 들어 있었는데 찹쌀의 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한 공기가 넘을 것 같은 양의 찹쌀이 들어 있었는데 닭죽을 먹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밥의 양이 많았다.




3. 고려 삼계탕_결론

고려 삼계탕은 집에서 먹는 듯한 느낌의 삼계탕이었는데 소금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밥의 양이 매우 많아서 닭죽을 함께 먹는 것 같았다. 김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 다양한 탕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과 낮은 식탁이 아닌, 의자에 앉아 식사할 수 있는 높은 식탁이 특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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