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형님, 받으세요!
미래형 무통약입니다!
3분 동안은 트럭에 치여도 안 아파요!"
진국이 던진 캡슐이
포물선을 그리며
관희 손에 안착했다.
준영이 형의 주먹이 관희에게 다시 한번
향하고 있었고
관희는 잽싸게 캡슐을 깨물어 삼켰다.
"이 새끼가 뭘 처먹어?"
준영이 형 주먹이
관희 왼쪽 뺨에 정확히 꽂혔다.
퍽-!
관희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평소라면 바닥을 구를법한 타격이었다.
근데 관희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천천히 돌려
준영이 형을 바라봤다.
"... 어?"
당황한 건 때린 준영이 형이었다.
뺨은 빨갛게 부어오르고
입술에선 피가 비치는데
정작 본인은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형, 방금 때린 거야?
모기 앉은 줄 알았네."
"와.. 약발 잘 받네!"
내 혼잣말에 진국이 옆에서 속삭였다.
"형님, 저 약 부작용이 하나 있는데요.
통증이 차단되면서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돼서
사람이 좀... 미친놈처럼 보이게 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희가 "헤헤헤..." 하며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다.
준영이 형이 뒷걸음질 쳤다.
"이, 이 새끼가 미쳤나...
야! 너희들도 붙어!"
패거리 두 명이 달려들어
관희 옆구리와 어깨를 걷어찼다.
퍽! 퍽! 콰직!
관희는 맞으면서도 계속 웃었다.
오히려 한 걸음씩 준영이 형에게 다가갔다.
"더 때려봐. 시원하다.
어제 맞은 거에 비하면
이건 안마 수준인데?"
수현이가 입을 가린 채 굳어있었다.
"관희야... 너 왜 이래... 피나잖아!"
"수현아, 걱정 마.
나 지금 기분 최고거든! 헤헤!"
관희가 피 섞인 침을 퉤 뱉더니
준영이 형 멱살을 잡았다.
준영이 형 얼굴이 울상이 됐다.
"놔! 놓으라고 이 미친놈아!"
"형, 나보고 찐따라고 했지?
찐따한테 한번 제대로 당해봐."
관희는 그대로 머리를 들이밀어
준영이 형 코를 들이받았다.
빡-!
"으아아악! 내 코!"
준영이 형이 코를 움켜쥐고 주저앉았다.
패거리들은 관희의 미친 기운에
도망가기 시작했다.
관희가 바닥에 굴러다니던
제법 굵은 돌멩이를 집어 들더니
자기 이마에 깡! 하고 내리쳤다.
그러고는 또 웃었다.
"형, 이거 안 아픈데?
형도 한번 맞아볼래?"
"관희야 자... 잠깐만! 살려줘!"
우리 동네를 호령하던
준영이 형이
엉금엉금 기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관희가 수현이를 돌아보며 씩 웃었다.
"수현아, 봤지?
나 이제 준영이 형 안 무서워... 헤헤..."
그때였다.
"형님! 10초 남았습니다!
9... 8..."
관희 얼굴이 서서히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어...? 아저씨...
갑자기 얼굴이... 너무... 뜨거운데...?"
정말 정확히 10초였던 것 같다.
관희의 비명이 공원을 가득 채웠다.
"으아아아아아악!!!
엄마아아아아아!!!!"
수현이가 달려와 관희의 얼굴을 만져보고
안아주었다.
"관희야! 정신 차려!"
지켜보던 나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에휴, 그래도 수현이가 안아주네.
결과적으로는 성공인가.'
진국이 주섬주섬 캡슐을 정리하며 말했다.
"형님,
분위기 보니까 곧 목표완수 가능할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