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by 사각

서론


주말은 유일하게 제가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날입니다. 알람 없이 잠을 깰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달 주말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제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습니다. 속이 안 좋았습니다. 베개와 이불이 제멋대로 방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고 허리와 팔이 아픈 것으로 보아 밤새 좋은 잠을 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감정적으로 힘든 한 주를 보냈습니다. ‘자괴감’, ‘공허함’, ‘슬픔’, ‘우울감’과 같은 감정들이 문득문득 무언가에 몰입하고 있는 저를 방해했습니다. 마감기간이 있는 일들이 많아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일이라는 말은 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끊임없이 힘들다는 뜻임을 알았습니다. 무기력하게 이 감정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능력 없는 저의 모습조차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았습니다. 괴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바빠지는 것을 선택했기에 스스로가 초래한 결과입니다.


몰려오는 감정을 무시하려 애쓰면서 꾸역꾸역 일상을 살아가도 갑자기 찾아오는 부정적적인 감정과 함께 하루를 마감할 때도 많습니다. 중요한 일을 감정 때문에 하지 못하니 이제 감정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절대 건강한 생각이 아니었습니다.


죽기 전까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일은 항상 있을 것이고 이런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하고 싶어 이 글을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본론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김윤나 작가님의 ‘말그릇’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그 책은 누군가에게 빌려주었는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서랍 깊숙한 곳에 있는지 모를 정도로 오래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책에서 배운 강력한 메시지가 기억납니다. 그 책에서 저는 ‘스스로의 감정을 아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는 모든 지식인들이 말하는 성공하는 방법과 일맥상통합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은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만의 비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그 책에서도 위와 비슷한 말을 하는 세계의 석학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지금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아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발전을 할 수 있다.’ 고 말했고 작가인 팀 페리스는 상황을 정확하게 아는 루틴을 꾸준하게 지키는 것이 성공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상황,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해야 할 일의 방향성 자신이 표현할 감정의 성격을 정리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침저녁마다 현실적인 나의 상황과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찾으려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아침은 명상을 하고 저녁은 글을 씁니다. 방을 정리하든 감정을 정리하든 쓸데없는 일을 정리하든(?) 정리는 생각보다 좋은 효과를 많이 줍니다. 이렇게 감정을 정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머리가 차분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명상과 차 마시기가 스트레스에 도움을 주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상과 차 마시기는 '상황 알기'를 위해 차분한 상태를 유지하고 생각을 이끌어내는 행동으로, 다시 말해 하나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굳이 명상이나 차 마시기가 아니라도, 자신의 상황을 정리하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루틴을 정한다면 그 또한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명상과 글쓰기를 통해 '상황 알기'를 실천합니다.



감정은 표현해야 한다.

저는 부정적인 감정을 바이러스처럼 생각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감염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가까운 사람들에게 까지도 분노와 슬픔에 대해 말하지 못합니다. 가끔 정말 힘들 때 참지 못해 “이번 주 정말 힘들다.”와 같이 장난식으로 누군가에게 표현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생각과 습관은 감정관리에 정말 취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크 브래킷’의 저서 ‘감정의 발견’에서는 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큰 병이 들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ISFJ인 저는 누구보다 그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의 감정을 듣는 사람에게 내가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것 같은 불안함, 아직 사람을 못 믿을 것 같은 생각에 대한 거부감과 같이 온갖 이유로 저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러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불쾌감을 그 자리에서 쏟아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앞에 말한 것처럼 일단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차분하고 부드러운 단어를 조합하여 지금 내 감정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정말 건강한 표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감정을 최대한 표현하라고는 하지 못합니다. 저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과 그들이 겪는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감정 표현이 쉽고 수월할 것이라는 말을 확신을 가지고 외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도 “자신의 감정을 알고 나서도 정말 힘들고 고민되는 일이 있다면 이를 그냥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나눠보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결어

요즘 들어 스스로에게도 감정이 많이 헷갈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은 마치 깊은 바다 앞에 서있는 것처럼 설렘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과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약 3주 동안 아침에 일어나 이런 헷갈리는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는 일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아침마다 5분 동안 눈을 감고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를 객관적으로 생각하지만, 글로 정리해야 풀어낼 수 있을 만큼 여러 생각과 감정이 얽혀있었습니다. 대학생 때나 새벽에 공부할 일이 가끔 있었지만 최근에는 일어나자마자 출근준비를 했기에 오랜만에 마주하는 익숙했던 상황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창문을 열면 여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태로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글을 쓰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의 원인을 찾고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의 이유를 찾기 위해 노트를 두 장씩 세 장씩 채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르던 나의 감정도 알게 되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감정도 사실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다행히 지금은 혼란스러움 없이 차분한 마음과 확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행동으로 이룰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도 생겼습니다. 감정을 글로 변환하는 과정 자체로도 그 감정을 이해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마 배려가 높은 사람일수록 감정 표현이 서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보다 타인의 감정을 우선시해서 표현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이런 깊은 배려심은 가끔 스스로의 감정을 직시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있습니다. 결국 스스로의 감정을 챙겨야 남에게 더 좋은 배려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은 그런 배려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감정을 먼저 알고 표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문제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이 해결방법을 찾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앞에서 적은 것처럼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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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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