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난 평생 사춘기가 아닐까
2020년 당차게 프리랜서로 활동을 선언하며 첫 글을 올렸다.
인스타그램에 글도 쓰고,
브런치에도 글을 올리고,
친구와 펀딩도 준비하며
바쁜 2020년을 보냈다.
그리고
2021년.
나는 공기업 준비를 시작했다.
1월부터 숨 가쁘게 달렸다.
컴활 1급 , 토익 스피킹 , 한국사 , 토익을 준비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
6월 말, 내가 원하던 산업군의 공기업 인턴이 됐다.
일을 하면서 나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나 정말 공기업에서 일하면 행복할까?"
"너무 편한데 내가 말라비틀어질 것 같아."
곰곰이 왜 공기업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을까 기억을 되짚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작가 체험을 해보니 불안정한 삶이 불안하다.'
'공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글을 쓰자.'
그렇지
이 루트를 따라 우선 인턴을 하자고 마음먹었었지.
하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회사에서 있는 8시간 조차 버티지 못할 게 눈에 보였다.
작년 2020년 가을,
친구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어떤 콘텐츠를 올릴까 이야기할 때
콩콩 뛰던 내 심장을 떠올렸다.
회사에서 내 심장은 단 한 번도 뛴 적이 없었다.
또다시 멘붕이 찾아왔다.
분명 3년 전에도 글을 쓸 건지 직장인이 될 건지 고민했었는데
또 같은 고민을 3년 후에도 하고 있었다.
같은 고민을 또 한다는 건 어쩌면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도망친 결과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프리랜서가 하고 싶었는데,
그걸 너무나도 잘 알았는데,
정말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나를 의심하고, 두려운 감정에 먹혀서
내 두 눈을 가린 채 직장인의 길을 걸어가다
3년이란 세월이 흘러 내 눈을 가린 안대를 풀러 보니
3년 전의 그 두 갈래길에 다시 선 것이다.
'다시 불안정한 삶으로 돌아가려고?'
내 마음속 안정이 나에게 물었다.
어쩌면 나에겐 불안정함이 안정일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번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NCS준비도, 자소서 작성도, 프리랜서 되는 법을 검색하는 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불안함 속에서
100권 독서에 도전하면서
나만의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